‘이재명 불법자금 의혹’ 후 민주당 지지율 5%p ‘뚝’ [갤럽]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 조사
  • 등록 2022-10-21 오전 10:20:08

    수정 2022-10-21 오전 10:20:0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불법자금 의혹이 불거진 후 민주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자료= 한국갤럽)
한국갤럽은 지난 18일부터 20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33%로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전주 조사 대비 1%포인트 오르고 민주당은 5%포인트 내린 수치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 하락폭은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 당시 10%포인트 급락한 후 가장 큰 폭이다. 정의당 지지율은 5%, 무당층은 28%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50% 내외, 40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9%, 20대에서는 무당층이 47%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2%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2%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1%, 더불어민주당 34%,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41%다.

이번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실시 시기는 이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검찰은 앞서 지난 19일 김 부원장을 체포하고 그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부원장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도 시도했지만 민주당 측이 물리력으로 저지해 영장을 집행하지는 못했다. 아울러 검찰은 21일 김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6억원은 김 부원장이 직접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돈이 오간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때로 특정된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가 대선 경선을 준비하던 시기부터 지근거리에서 그를 돕던 인물이다. 특히 김 부원장은 앞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 대표가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고 언급한 인물 중 하나로, 이 대표의 복심으로 분류된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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