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니켈 과잉 공급에 대비해 올해 니켈 원광 채굴량을 전년 대비 약 25% 줄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리 위나르노 인도네시아 광물자원부 광물·석탄 국장은 전날 올해 니켈 원광 채굴 할당량을 2억톤(t)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채굴량(2억7천200만t) 대비 약 74%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결정은 니켈 과잉 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2026년까지 매년 2억4000만t의 니켈 광석을 채굴할 수 있도록 할당량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자 채굴량을 한 차례 더 낮춘 것이다. 다만 당초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채굴량을 1억5000만t까지 낮추는 방안을 고려했던 것에 비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2%를 보유한 국가로, 전기차 시대를 맞아 니켈 산업을 크게 키우려고 하고 있다.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한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투자를 통해 정련소와 제련소를 늘렸고, 생산량도 크게 확대했다. 그러자 과잉 공급 현상이 발생하자 니켈 가격 방어를 위해 채굴량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금융 회사 맥쿼리 그룹은 올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물 채굴량이 1억5000만t으로 줄어들면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이 전년 대비 35% 감소해 가격이 크게 뛸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 (사진=더 자카르타 포스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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