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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美 2분기 GDP 전망치 1%로 하향
25일(현지시간)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JP모건은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2.25%에서 1%로 대폭 조정하는 투자 보고서를 내놨다. JP모건은 4월 내구제(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가 전월 대비 2.1% 감소한 것을 지적하며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와 소비심리 모두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 역시 잇따라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경제협력기구(OECD)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미·중 무역상품 전체에 25% 관세가 부과되고 그 결과 투자가 중단될 경우, 미국 GDP 증가율은 0.8%포인트, 중국은 1.1%포인트 이상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중국으로 거둬들인 관세 수입은 전적으로 미국 수입업체들로부터 나왔다며 “이는 미국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랑인 미국 증시 역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최근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는 지난주 각각 0.69%, 1.17%, 2.29%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 2011년 이후 가장 긴 ‘5주 연속’ 약세장이 펼쳐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QMA의 에드 키온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날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면 미국 증시가 10% 이상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좀 더 확실한 결과가 있을 때까지 자신의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국채 선물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돼지고기 등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농가들의 타격이 예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총 16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농업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들 지역의 피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6월 G20 미·중 정상회담 개최 불투명
게다가 무역전쟁은 점점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중 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 회담을 원한다면 누군가를 중국으로 보내 그 준비를 해야 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미·중 대화문이 닫혀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미국은 중국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날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이어 중국 감시카메라(CCTV) 업체 ‘하이크비전’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의사를 밝혔다. 기업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최대 드론업체 DJI에 대해서도 경고음을 낸 상황이다. 관세 인상 효과를 위안화 약세로 상쇄시키지 못하도록 통화저평가 국가에 대한 ‘상계관세’ 카드도 내놓았다. 그러나 중국은 요지부동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처음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자 중국 외교부는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미국은 국가 역량을 동원해 다른 국가 기업을 압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JP모건 등은 미국이 내달 3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도입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루이스 알렉산더 노무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미국 대선 전까지 계속 관세가 부과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