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항공권 무료 취소를 결정한 후 환불 신청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동계 항공편 일정의 마지막 날인 3월 29일까지 항공편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제주항공을 이용해 출국한 여객 수는 4만983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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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운항 스케줄도 자체 조정하고 있다. 3월 말까지 국제선과 국내선 노선에서 총 1878편의 운항을 줄였다. 국제선은 총 1040편으로 일본 노선은 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부산∼나리타 등 344편, 동남아 노선은 인천∼다낭, 방콕, 보홀 등 326편을 감축한다.
올 1분기 작년 기준 운항편수가 약 10%가량 줄인데다 취소 수량까지 합하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작년 1분기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20.5% 증가했다. 이 기간 운항편수는 2만563편(19.7%↑), 공급석은 375만3000석(18.9%↑), 탑승객은 338만8000명(14.8%↑)으로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실적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대체 운항 편수가 많고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기까지 앞으로도 많은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작년 초 발생했던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항공기 충돌사고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가 지난주에 발표됐는데 그만큼 항공사고는 조사에 긴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참사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까지 해소되기까지 실적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