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증가하면서 가계 이자부담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모두 포함한 가계신용 잔액은 892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동안 16조2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금융감독당국이 은행 가계대출을 규제하면서 은행 대출이자가 높아진 영향도 작용했다. 3분기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가 금융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은행들은 금리를 높여 대출수요 조절에 나선 바 있다.
이같은 이자부담은 소득 40~60%에 위치한 3분위에 집중됐다.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는 이들 3분위의 3분기 이자부담은 9만3417원으로 전년비 56% 급증했다. 전체 가계지출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3.07%를 기록,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주로 전세자금과 사업용 자금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이자부담은 3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9% 늘었고 2분위와 4분위는 1~2%대 증가율을 보였다. 5분위 이자부담은 5.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