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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후반의 나이에 인생 4모작을 시작한 석종훈(59) 파트너. 그는 기자(경향·조선)→기업인(다음커뮤니케이션·나무온)→공무원(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중소벤처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퓨처플레이에서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란 스타트업(초기벤처)의 시작 단계에서 도움을 주는 회사다. 자금지원이나 컨설팅, 멘토링 같은 유·무형의 도움을 준다.
그가 맡은 역할은 휴먼 액셀러레이션(Human Acceleration)이라는 독특한 분야. 무엇을 하는 일일까. 석 파트너는 “스타트업 창업가뿐 아니라 스타트업 구성에 필수적인 인력의 발굴, 육성, 연결 등을 한다”고 했다. 퓨처플레이 휴먼 액셀러레이션그룹에선 △개인의 근무 역량 중 강점을 진단할 수 있는 ‘태니지먼트’ 솔루션을 활용한 인력 진단 서비스 △시장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PO), 심사역 등을 양성하고 기업에 공급해주는일 등을 한다.
수요와 공급이 안맞는 스타트업 인력 시장
석 파트너는 스타트업을 위한 인력 양성에 나서게 된 이유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일을 하다 보니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우리 회사에 맞는 개발자나 마케터, PO 등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면서 “과거와 달리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니 기업들은 경험자를 필요로 하는데 공급은 적고, 신입을 뽑으면 가르칠 동기가 적어 문제”라고 했다. 개발자를 포함한 PO, 심사역 등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로운 직군이 계속 생겨 새 역할을 해내려면 스스로 새로운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도 직무 재교육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특별한 재능을 찾아주는 태니지먼트솔루션
휴먼 뱅크로 진화할 가능성
휴먼 액셀러레이션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석 대표는 “이 업의 본질을 인재를 매칭해주는 헤드헌팅과 가수의 재능향상을 도와주는 연예기획사, 그리고 프로선수의 이직을 협상해주는 에이전트를 합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래에는 스타트업에 적정한 인재를 공급해주는 걸 넘어, 태니지먼트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한 인재를 교육시켜 역량을 업그레이드 해주고, 이직 협상까지 대행해주는 것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연말쯤이면 퓨처플레이에서 한 3000명 정도를 배출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미래에는 어쩌면 어떤 인재의 시간을 주식처럼 만들어 10년 뒤 1달을 미리 사고 그때(해당 인재의 몸값이 올랐을 때)사용하거나 되파는 시장이 생길 수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 휴먼 뱅크가 도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석종훈 퓨처플레이 파트너는 △2019.5 대통령비서실 중소벤처비서관 △2018.1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2012.4 나무온 대표이사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회 의장 △1986.1~2000.1 경향신문/조선일보 기자 △1981.3~1986.2 연세대 경영학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