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장벽 높이고, 기후협약 탈퇴…바이든 지우기 나선 트럼프

[트럼프 2.0]
대선 승리 후 가장 먼저 대규모 이민자 추방 예고
첫 행정명령은 파리 기후협약 탈퇴 예상
  • 등록 2024-11-10 오후 6:56:54

    수정 2024-11-10 오후 9:22:59

Migrants walk in a caravan along a highway on their way to the U.S. border, in Villa Comaltitlan, Mexico November 7, 2024. REUTERS/Daniel Becerril
[이데일리 방성훈 김기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바이든 지우기’에 본격 착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미 대선을 앞두고 약 1년 동안 유세를 펼치며 세금·규제·문화·무역·외교 등 광범위한 의제와 관련해 트럼프 1기 때보다 더욱 강력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해 왔다.

CBS뉴스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올해 미 대선 승리는 그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정책 중 많은 것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CNN방송도 1기 때의 실패 경험을 양분 삼아 더욱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승리를 확정 지은 뒤 가장 먼저 “약속대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이행하겠다”며 “나는 통치 모토는 간단하다. (유권자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는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파리 기후협약에 재가입했던 만큼, 이를 되돌리는 일은 ‘바이든 지우기’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건론한 다양한 공약들과 관련, 2기 인선을 끝마친 뒤 본격적인 바이든 정책 뒤집기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부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의 회의체를 즉시 가동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두 달 후에 출범하면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에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회의 후 브리핑에서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국제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로 업그레이드하고 핵심 원자재 공급망 강화, 수출시장 대변화 등 대외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근본적 체질 개선이 계속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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