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퍼플렉시티, 챗GPT 서치 같은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가 나오면서 구글 검색을 찾는 빈도가 크게 줄었다는 사람이 많다. 키워드를 검색하고 관련 높아 보이는 웹페이지를 찾아 필요한 정보만 골라내는 일련의 과정을 AI와 대화만으로 끝낼 수 있게 되면서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단계 발전한 서비스를 한국 AI 기업인 솔트룩스가 만들었다. 솔트룩스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자회사를 통해 운영 중인 AI 검색 서비스 구버는 질문과 답변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리포트를 2~3분 만에 완성해준다.
| 구버 소개 화면 캡처 |
|
우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을 분기별로 전망해달라’고 구버에 요청했다. 구버는 1분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가상자산 우호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상승하거나 보수적으로 예측했을 땐 9만8000달러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는 구체적인 정책이 발표되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져 12만 달러까지 오르고, 3분기에는 15만 달러, 4분기에는 20만 달러까지 치솟을 거라고 예상했다. 답변과 함께 30건에 이르는 출처(레퍼런스) 가 제시돼, 답변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체크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다른 AI 검색 서비스와 비슷했다. 구버의 강점은 레퍼런스가 표시된 박스 위에 ‘GO OVER’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리포트 생성’과 ‘브리핑 에이전트 생성’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구버를 통해 생성한 AI 리포트 |
|
리포트 생성은 답변 주제에 대한 리포트 개요를 짜고, 각 항목에 맞는 정보를 알아서 찾아와 정리해 리포트를 자동완성해주는 기능이다. 주제에 맞춰 △일반 리포트 △비교 리포트 △투자 리포트 △저널리스트 노트 △소셜 미디어 포스팅 등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투자 리포트를 선택했더니 1)도입부 2)비트코인 가격 전망: 2025년 목표 및 변동성 3)정치적 환경 변화와 암호화폐 시장 4)시장 반응: 대형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5)리스크 요인: 변동성과 조정 가능성 6)2025년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키워드 7)결론 순의 목차로 보고서 한편이 금방 만들어졌다. 단순히 가격 전망을 물어봤을 뿐인데, 관련 있는 심층 정보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정리해준 것이다.
리포트의 완성도도 꽤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찾은 레퍼런스 문서 수십 개를 검토하고, 사용자가 추가로 궁금해할 만한 연관성 높은 주제를 알아서 추려 정리한 것으로 보였다. 완성한 보고서는 PDF나 MS워드로 저장할 수도 있다.
리포트는 공개 또는 비공개로 생성할 수 있는데, 공개된 리포트는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진 다른 사용자의 ‘스마트 브리핑’에 표시된다. 사용자 간 지식 나눔이 가능하다는 점도 다른 AI 검색에는 없는 특징이었다.
| 구버로 생성한 AI 리포트 일부 |
|
‘브리핑 에이전트’는 리포트 주제에 대한 최신 기사나 블로그 글을 자동으로 업데이트해주는 기능이다. ‘미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가 한국 AI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브리핑 에이전트를 생성하자, 미국 정부 발표 이후 엔비디아와 AMD 주가가 급락했다는 기사 등이 추가됐다.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현재 구버는 한국어와 영어로 사용할 수 있는데, 사용자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고 검색했을 때 레퍼런스 사이트가 국내 뉴스 등 한국어 웹사이트에 국한돼 있었다. 퍼플렉시티는 한국어로 질문해도 국내외 웹사이트 구분 없이 더 정확한 정보를 포함한 사이트를 레퍼런스로 찾는다. 또 AI가 정리한 답변의 출처가 정확히 어떤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인지 표시돼 있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퍼플렉시티는 문장별로 어떤 사이트에서 출처가 있는지 표시가 돼 사용자가 신뢰도를 평가하기 더 쉽다.
그럼에도 구버는 AI 검색 성능이 글로벌 서비스 못지않고, 다른 서비스에는 없는 AI 자동 리포트 생성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보인다. 현재 구버 베타 서비스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상반기 내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인데 15달러 수준에서 유료화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