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 화폐의 미래될 수도”…역외 결제 테스트 박차

블룸버그 "중국 전자결제 분야 세계 선도"
인민은행, 홍콩 주민 대상 역외 테스트 실시
  • 등록 2021-04-11 오후 4:52:52

    수정 2021-04-11 오후 4:52:52

중국 베이징 왕푸징 한 상점에 ‘디지털위안화 사용을 환영한다고’고 적혀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디지털 화폐(CBDC)의 미래는 중국의 것이 될 수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중국이 전자결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지털 화폐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미국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베이징, 선전, 쑤저우 등 여러 도시에서 디지털위안화(E-CNY)를 공개 테스트했다. 이달초에는 홍콩 주민을 대상으로 선전에서 역외사용 테스트를 최초로 실시하기도 했다.

이번 역외 시범사용은 선전에서 홍콩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선전을 자주 왕래하는 통행증이 있는 주민과 통행증이 없는 주민으로 구분해 액수를 달리 테스트 했다. 통행증이 없으면 휴대전화 번호만 사용할 수 있고 실명인증을 할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한다면 이처럼 소액의 경우에는 엄격한 실명인증 없이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디지털위안화가 외국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기술을 갖추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위안화가 국제 금융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인민은행은 또한 CBDC를 역외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인 ‘중앙은행 다자 디지털 통화 가교’(M-CBDC Bridge)에 가입하겠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M-CBDC 브릿지는 홍콩 통화당국인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태국 중앙은행이 2019년 결성한 CBDC 역외 결제 프로젝트로,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가입했다.

한국은행 베이징 사무소는 “인근 국가를 대상으로 역외사용 테스트 범위를 더욱 확대하면서 기업간거래(B2B) 등 다양한 거래와 시나리오에서 상용화를 위한 안정성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미국, 일본, 유로 등 경쟁국에서 CBDC의 도입 준비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협력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홍콩, 마카오 등을 대상으로 역외사용 테스트와 위안화 역외결제 환경 개선을 추진하면서 ‘중앙은행 다자 디지털 통화 가교’ 참여 국가들로 점차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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