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탈당에도 민주당 진퇴양난…청년층 이탈 ‘코인 쇼크’

김남국, 민주당에 탈당계 제출…"잠시 떠난다"
2030 지지율 큰 폭 하락에 위기감
당 안팎서 탈당 결정에 "꼼수" 비판 쇄도
  • 등록 2023-05-14 오후 6:05:19

    수정 2023-05-14 오후 7:20:34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십억원 규모의 부적절한 가상화폐(코인) 거래를 하고 있었다는 의혹에 민주당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김 의원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진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당 자체조사를 피하려 꼼수를 썼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특히 김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는 점과 코인 투자와 관련해 젊은 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하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민주당의 2030 세대 지지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내년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졌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 연합뉴스)
김 의원은 14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릍 통해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탈당 의지를 밝혔다. 지난 5일 관련 논란이 불거진 후 9일 만이다.

김 의원은 당초 자신의 일부 계좌를 공개하며 적법한 투자였다고 항변했지만, 투자했다고 밝힌 위믹스 코인 외 다른 코인의 거래가 상당수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일부 코인은 상장 전 매수한 정황도 확인됐고, 지난해 11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질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코인 거래를 한 정황까지 겹치며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후 코인 투자에 민감한 20대와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당의 부담이 커지자 김 의원이 탈당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전 조사(2~4일 조사)에서 31% 수준이었던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19%로 크게 떨어졌다. 30대 지지율은 42%에서 33%로 9%포인트 하락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쇄신 의원총회를 열고 김 의원의 코인 논란과 앞서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한 당의 대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명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코인 논란과 관련해 “심려끼쳐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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