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는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시리즈 스코어 4승 2패로 우승했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른 SSG 랜더스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키움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사상 최초로 시즌 개막일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달성해 의미를 더했다.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까지 합하면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정 부회장은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내려와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했다”며 “이 모든 영광을 팬 여러분께 돌리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스타그램에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는 글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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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월 SK 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키로 발표한 것은 그야말로 ‘깜짝 뉴스’였다. 그만큼 당시에는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 ‘SK도 손을 떼는 마당에 돈 먹는 하마를 왜 인수하느냐’는 시선이 그룹 안팎으로 팽배했다. 국내 프로야구단은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구단비를 충당하는 야구 전문 기업 ‘서울(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고 모두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다.
실제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한 각종 발언 때문에 ‘안티’도 많이 형성됐지만 야구팬들에게는 ‘용진이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최고의 구단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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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이번 우승을 통해 ‘야구 명가’로도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각종 그룹 유통 채널과 브랜드와 연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면서 야구 자체에도 지속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2027년을 목표로 건립 추진 중인 ‘청라돔’이 절정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 일대에 16만5000㎡(약 5만평) 규모의 ‘스타필드 청라’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 지하 3층~지상 6층, 2만석 규모로 랜더스의 홈구장을 돔으로 짓는다. 청라돔은 프로야구 경기뿐만 아니라 경기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는 K팝 및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 e스포츠 국제 대회 및 각종 전시장으로 활용 가능한 수도권 서부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 및 마트, 식품 등 브랜드와 연계해 ‘유통과 야구’ 시너지를 노린다.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 통합우승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고객 감사 이벤트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SSG 이름을 단 의미 있는 첫 우승인 만큼 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의 특별 행사가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