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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텔레칩스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MP3는 스마트폰 때문에 아주 실패를 했는데 그 경험들을 자동차에 접목해봤습니다”라며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집중한 배경을 이 같이 설명했다. 모든 시장이 빠르게 스마트화가 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더디게 발전하고 있던 게 이 대표에게 기회가 됐다.
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자동차 버전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에 필요한 솔루션들을 직접 접목하면서 초기 시장에 진입을 성공을 했다”며 “애프터마켓에서 일본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현대자동차도 채택을 하면서 차량용 칩 생산사업이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자동차에 접목되는 반도체를 전방위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시장을 창출하는 기업은 텔레칩스가 유일하다. 네덜란드의 NXP, 독일 인피니온, 일본 르네사스 등 해외 반도체 기업이 장악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국산화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텔레칩스는 유럽과 중국, 인도, 일본 등지에 지사를 두고 수출 중이다. 특히 글로벌 IVI 시장에서는 10.6%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중요한 기로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콘티넨탈과 손을 잡고 제품 공급에 나섰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그게 정답이라는 것을 경험했다”며 “지금까지 진행한 엄청난 투자가 맞을 것이라는 시장의 신호를 감지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상용화 기준이 가장 큰 허들인데 그게 성공한다면 저희는 그 가장 큰 허들을 넘는 것”이라며 “2년 내에 양산으로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텔레칩스는 지난해 매출 1910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 영업이익은 82%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