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열등 퇴출‥LED 조명시장 물꼬 트이나

정부 최저기준 상향..사실상 백열전구 퇴출
외국계 조명 업체들 "내년부터 백열전구 수입 중단"
LED업계 기대감..10배 비싼 가격은 걸림돌
  • 등록 2011-12-13 오후 2:36:45

    수정 2011-12-13 오후 2:36:45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백열전구가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다. 백열전구가 사라지면 지지부진하던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시장에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13일 조명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외국계 조명기업이 백열전구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가 조정한 최저소비효율기준을 맞출 수 없어서다.   지난 2008년 정부는 제4차 에너지이용합리화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백열전구 최저소비효율기준을 기존 11lm/W(와트당 밝기)에서 20lm/W로 높여놨다.   
▲필립스전자는 내년부터 백열전구 수입을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 11일 서울 명동에서 백열전구를 LED 조명으로 교환해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내년 1월1일부터 70W 이상 150W 이하의 백열전구가 우선 적용 대상이다. 25W 이상 70W 미만의 백열전구에 대해서는 오는 2014년부터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광효율이 10~15lm/W인 백열전구는 정부의 기준을 맞출 수 없다.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는 백열전구를 사실상 퇴출시키겠다는 의도다.   이 때문에 필립스전자, GE라이팅코리아, 오스람코리아는 내년 1월1일부터 백열전구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전기(001210) 등 국내 업체들도 이미 오래 전부터 백열전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LED 전구 등 신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려고 노력해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전체 생산제품 중 백열전구의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며 "정부의 기준 조정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백열전구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은 콤팩트 형광등이나 LED 조명이다. 업계에서는 백열전구가 사라지는 것이 LED 조명 시장이 열리는 것을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LED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LED 조명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있을 것"이라며 "올겨울 전력 대란이 우려되는 점, 전기료가 오른 점도 자연스럽게 고효율 조명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ED 조명 시장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현재 LED 조명의 가격은 기존 형광등이나 백열전구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비싸다. 가격을 얼마나 빨리 낮출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또 백열전구를 대체할 수 있는 콤팩트 형광등이 LED 조명보다 빛이 밝다. 이 때문에 콤팩트 형광등보다 밝은 LED 조명을 만드는 것도 과제다.  

LG이노텍(011070) 관계자는 "현재까지 LED 조명 시장이 활성화한 상태가 아니라, 내년부터 바로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알 수는 없다"면서도 "내년부터 LED 조명 시장이 열릴 조짐으로 해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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