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제쳐두고 협력"…이재명, `이태원 참사`에 눈물도(종합)

민주당 긴급최고위원회의
李 "다신 일어나선 안 될 참혹한 일"
민주당, 대책기구 만들고 초당적 협력 강조
'참사는 尹 탓' 남영희 발언에…"부적절" 공개 지적
  • 등록 2022-10-30 오후 12:34:58

    수정 2022-10-30 오후 12:34:5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30일 ‘이태원 참사’에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눈물을 삼키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됐던 전국위원장 선출을 위한 연설회 등 모든 일정을 중단 및 연기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마치고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에 앞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표는 30일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국민 여러분, 다신 일어나선 안 될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 유가족의 아픔이 얼마나 크겠나, 먼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발언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중간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들도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은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등도 중요하지만 수습과 피해자와 가족들의 치유와 위로에 집중할 때”라며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드리고, 부상자들은 빠르게 회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후 다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번 참사의 수습 및 후속 대책을 마련할 기구를 만들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번 이태원 참사를 다루기 위한 대책기구를 만들고, 박찬대 최고위원이 책임지기로 했다”며 “당 재난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성만 의원과 행정안전위원회, 및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 위주로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고 이 대표가 말했는데, 당장 오늘 당내 전국위원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선거일은 연기하기로 했다”며 “가을철이라 각 지역별로 축제성 행사가 많이 예정돼 있는데, 그런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정치 구소가 들어있는 현수막도 다 철거하기로 했다. 대책기구와 별개로 이 문제에 대한 내용 파악 및 수습을 위한 행안위 차원에서의 국회 소집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말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 대변인은 “일단 (남 부원장의 말에 대해) 개인 의견이고, 그런 내용의 메시지에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고 의견이 모여졌다. 공개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대책기구를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 등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이재명 대표의 현장 방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대여 투쟁에 대해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이번 사고를 수습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당적 협조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며 “그 기조에서 (향후 행보가) 이뤄질 것이고, 15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국민들과 함께 경건하게 애도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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