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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약 18분 동안 ‘법과 질서’를 주제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가졌다. 11월 3일 미 대선을 앞두고 유세에 나선 것으로, 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에는 처음으로 가진 공개 행사다. 백악관은 당초 이날 행사에 2000명을 초대했지만 실제 참석자는 수백명에 그쳤다.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코니에서 군중과 떨어져 연설을 가지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평소와 달리 백인이 아닌 흑인과 라티노 등 소수 인종 유권자들이었다. CNN은 흑인과 라티노들이 민주당에서 공화당 지지로 돌아서도록 설득하는 게 이날 행사의 기획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를 쓰고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마스크를 벗은 뒤 “기분이 좋다”며 연설에 나섰다. 그는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들은 급진적인 사회주의 좌파를 거부한다”며 민주당이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심 지역을 통치해왔음에도 재앙과 가난, 어려움만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미 언론들은 행사 개최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 것도 아니고, 코로나19 집단 감염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백악관에 수많은 민간인을 불러 모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모하다”고 지적했다.
논란과 비판이 거세지자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행사가 끝난 이날 저녁에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증상과 관련해 “더이상 전염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여부 등 세부 사항은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고 NYT는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국가가 되도록 놔둘 수 없기 때문에 매우, 매우 큰 유세를 시작할 것”이라며 선거 캠페인 재개를 강행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에 따르면 그는 오는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13일에는 펜셀베이니아주 존스타운에서, 14일엔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각각 대규모 유세를 재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는 등 마음이 조급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플로리다는 주요 경합주 중 최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주요 승부처다. 선거인단 20명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 경합주이며,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의 고향이 위치한 근거지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0.7%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