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위축에 생산 3개월째 감소…소비 부진 지속(종합)

통계청,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車 50개월 만에 최대폭 줄어…소비 1.9%↓·투자 10.1%↑
동행 순환변동치 5개월째 하락…하반기 내수에 방점
  • 등록 2024-08-30 오전 11:10:48

    수정 2024-08-30 오후 1:21:27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기자] 반도체·자동차 등 생산이 위축되면서 지난달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도 감소세로 돌아서며 소비 회복에서는 더딘 흐름이 지속됐다. 정부는 생산은 일시적 조정이라고 보고 내수와의 온도 차를 줄이기 위해 하반기 소비·투자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5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소매판매 1.9%↓·설비투자↑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100)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지난 3월 2.3% 떨어진 뒤 4월에 1.2% 반등했으나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는 2022년 8~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공미숙 통계청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은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계속 ‘플러스’(+) 흐름이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3개월 연속 하락세여도 산업 부분 자체는 회복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이 전월보다 3.6% 감소해 지난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48.8%) 생산은 크게 늘었지만, 자동차(-14.4%)와 반도체(-8.0%) 등이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자동차는 지난 2020년 5월(-24%)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는데,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자동차 부품사 파업과 근로자들의 조기 휴가,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분기 초 감소하는 경향성과 함께 6월 생산지수(163.1)가 2980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다만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는 게 통계청의 해석이다.

소비는 부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99.4로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와 승용차 등 내구재(-2.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에서 판매가 모두 줄었다. 올해 소매판매는 △1월 1.0% △2월 -3.2% △3월 1.1% △4월 -0.6% △5월 -0.2% △6월 1.0%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서비스 소비를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3%)에서 줄었으나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 등에서 늘어 0.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0.1% 증가하며 두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중·대형 항공기 8대가 도입되는 등 운송장비 투자가 50.5% 급증하면서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건설기성은 1.7% 감소했다.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토목(-8.9%)에서 공사실적이 줄어들었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행 순환변동치 5개월째 하락…하반기 내수 회복에 방점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줄어 다섯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장 기간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이 같이 경기와 관련해 현재 판단과 미래 전망이 괴리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제조업·수출과 내수의 온도 차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생산 부문은 회복을 하고 있지만 지출 측면인 소비와 건설이 부진해 동행지수가 선행지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선행지수가 15개월 동안 개선 흐름을 보이는 만큼 시차를 두고 동행지수도 올라올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거 흐름을 보면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사이의 시차가 평균적으로는 7~8개월이고 최대로는 19개월 정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대로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금리 인하도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내수 활성화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추석(9월 17일)을 겨냥해 발표한 민생안정대책에는 △숙박쿠폰 50만장 배포 △소비촉진 3종 세제 지원 △공공기관 중심 건설투자 5조원 보강 등이 포함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실질임금은 최근 3개월 연속 올라가는 모습이고 하반기 세일 등의 정책 수단도 있으니 갈수록 소매판매가 좋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이연됐던 설비투자가 하반기 올라가는 모습은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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