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코인 거래 의혹의 당사자인 김남국 의원의 대처를 두고 “김 의원이 정말 잘못 대응하고 있다. 지금 ‘내가 잘했다, 억울하다, 별거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정말 국민들하고 싸우자는 거다.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김남국 의원(사진=이데일리DB) |
|
김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금 이미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김남국 의원의 계좌 등에서) 얼마의 내역이 이체가 되고 이런 것을 밝혀내고 있다. 어떻게 막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이걸 그냥 두루뭉술하게 ‘몇 천 원밖에 안 된다’ 이렇게 넘어간다면 이건 국민들이 저는 가만히 안 있을 거라고 본다”며 “누구라도 잘못을 했으면 뭔가 당황하고 뭔가 이게 잘못이 아니라고 변명을 하고 싶을 것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니까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잠깐 하다가 그만둬야 그게 인간의 도리”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는데. 그리고 금방 확인이 될 사실인데 이거를 약간 변명하듯이 얘기하면 그게 오히려 더 문제가 될 수가 있다. 로비나 뇌물은 사실이 아닐 수 있지만, 국회의원 신분으로 영리 목적으로 거의 전업적으로 코인 거래를 한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기본적으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백 번이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사죄하고 반성해야 하는데,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주장만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인 김남국은 돈 버는 게 뭐가 죄냐고 주장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 김남국은 그게 안 된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영리 목적의 겸직을 금지하고 있다”며 “여기에서 일탈한 것이다. 그런데 나는 문제가 없고 그냥 몇 천 원밖에 안 했다 이런 얘기를 하면 할 수록 더 문제가 가중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의 결단도 강조했다. 그는 “옛말에 읍참마속이라는 말이 왜 생겼겠나. 가까운 측근이라 하더라도 우리 전체를 위해서 우리 당을 위해서 해야 될 거는 해야 한다. 그런 결단을 안 하고 가면 그거는 고스란히 민주당 지도부에, 이재명 대표에 쌓인다. 이 대표 개인에게만 남으면 괜찮은데 그게 민주당에 쌓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며 “위기의식을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서 정말로 민주당을 혁신해서 정말 정치 개혁하고 정당 개혁해서 민주당이 바뀌는구나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신뢰를 줘야 하는데 ‘윤석열이 못하지만 민주당 니들은 더 문제야’라는 여론이 확산된다면 역사에 민주당이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