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의 혁신’…미래형주유소로 ‘CES’ 두드린 GS칼텍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첫 참가 결정
정유사로선 이례적, 허세홍표 혁신 ‘눈길’
드론배송·미래형주유소 내세워 협업 모색
  • 등록 2021-01-06 오전 9:22:45

    수정 2021-01-06 오후 3:32:0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유사인 GS칼텍스가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 참가한다. IT·가전과 큰 관련성이 없는 정유사의 CES 참가는 이례적인 일이다. GS칼텍스는 이번 CES에 자사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드론 배송, 미래형 주유소를 주제로 참가한다. 2019년 취임 후 지속적으로 회사에 변화를 주고 있는 허세홍(사진) GS칼텍스 사장의 혁신이 점차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1일부터 4일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CES에 처음으로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이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967년 첫 개최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참가 기업들은 영상을 통해 새로운 기술 및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온라인 미팅 형식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킹을 하게 된다.

GS칼텍스의 이번 CES 참가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CES는 첨단 IT·가전의 장인만큼 IT·전자업체들이 주로 참가한다. 정유사는 연관성이 크지 않아 그간 국내 정유업계에서도 참가 시도가 드물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이 CES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참가한 것이어서 이번 GS칼텍스의 참가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특히 올해는 SK이노베이션조차도 CES 불참을 결정하면서 국내 정유사로선 유일하게 CES 문을 두드리게 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최근 행보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브랜드를 만드는가 하면, 외부 스타트업들과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CES 첫 참가도 허 사장이 구상하는 미래형 주유소의 사업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기존의 틀을 깨고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허세홍표’ 혁신이 CES 참가로까지 확산된 셈이다.

GS칼텍스는 이번 CES에서 3편의 영상을 통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을 비롯해 미래형 주유소의 모습을 선보인다. GS칼텍스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영상을 제작해 지난 5일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제출했다.

GS칼텍스의 ‘드론 물류 실증사업’ 영상에는 드론 배송 시연 내용이 담겼다.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 제주도에서 편의점 상품 드론 배송 시연행사를 개최했고, 같은 해 10월에도 여수 소호주유소 및 장도에서 드론과 로봇을 결합한 편의점 상품 배송 시연행사를 열었다. ‘도서지역 드론 물류 사업모델’ 영상에는 여수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금오도 소재 초등학교에 드론으로 음식을 배송하는 연출 장면을 담았다. 향후 육지와 먼 도서지역까지 드론으로 배송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되면 섬이 많은 한국의 특성상 드론 배송이 미래성장 사업 기회임을 글로벌 기업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서다.

‘주유소 미래 모습’ 영상엔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에 새롭게 문을 연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이 담겼다. 그래픽 작업을 통해 주유소 미래 모습을 구현했다. 해당 영상은 주유소가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마이크로 모빌리티, 드론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와 물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과 향후 드론 격납·충전·정비, 드론 택시 거점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미래 모습을 보여준다. GS칼텍스는 이번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사업과 미래형 주유소를 소개하며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유업계는 원유 정제사업으로 석유제품만 판매하는 틀에 박힌 인식이 강했지만, 허세홍 사장은 취임 후 주유소를 거점으로 다양한 사업 영역을 발굴해 나가려는 시도를 한다”며 “쇠퇴해가던 주유소를 통해 허세홍표 혁신이 성과를 낼 수 있을 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GS칼텍스가 CES에서 공개할 미래형 주유소 모습. (사진=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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