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현대그룹 종합물류기업 현대로지스틱스가 올해 상반기 기업고객을 상대로 택배단가를 평균 250원 인상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이 재원을 택배기사들의 건강검진과 산재보험 가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은 19일 택배단가 인상으로 마련한 재원은 택배기사들의 처우개선 등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은 19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5월말 기준으로 2326개의 기업고객이 택배단가 인상에 동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택배단가 인상에 동의한 업체는 올해 상반기 현재로지스틱스와 재계약한 3765개사 가운데 61.8%에 달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올해 초 “과당경쟁과 악화된 수익구조로 신규 인력충원도 안되는 상황에서 택배대란이 오기 전에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며 택배단가 인상을 추진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택배단가는 2003년 3500원에서 지난해는 2506원으로 약 10년만에 1000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택배기사들의 소득감소와 서비스 저하로 이어졌다는 게 택배업계의 분석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인상된 택배비를 바탕으로 택배기사 6000여명의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또 택배기사들의 산재보험 가입을 돕고 우수 택배기사 자녀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택배차량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은 매연발생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택배차량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노 사장은 “상생경영, 창조경제가 국내 택배시장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택배기사와 동반성장과 택배시장 선진화에 현대로지스틱스가 선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택배비 오른다☞ 택배비 올린 현대로지스틱스, 7월 상장 성공할까☞ 국내 택배단가 2506원, 전세계에서 가장 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