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자금? 사탕 하나 안 받아…尹, 대장동 특검 수용하라"[전문]

이재명 특별 기자회견문
"정권·검사 바뀌니 조작과 날조"
"부산저축銀, 김만배 누나 자택 구입 등 특검하자"
  • 등록 2022-10-21 오전 11:05:37

    수정 2022-10-21 오전 11:05:37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자신을 둘러싼 `불법 대선자금 의혹`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자 윤석열 검찰은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이라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노골적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소리만 요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분명히 말하지만 나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화천대유 일당들이 날 향해 ‘공산당 같은 XX’라고 욕하기도 했고, ‘이재명이 알면 안된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검사들이 바뀌니 관련자들 말이 바뀐다. 아무리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오자 가면을 씌워 ‘대선자금’ 사건이라고 속이려 한다. 정치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 요청한다.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라”며 “특검으로 대장동 사건의 뿌리부터 잎사귀, 줄기 하나까지 남김없이 투명하게 확인하고, 민생 살리기에 정치권의 총력을 모으자”고 했다. 특검 대상으로는 △부산저축은행 의혹 △김만배 누나의 윤 대통령 부친 자택 구입 경위 △조작수사 및 위증교사 의혹 △`대장동 몸통이 이재명`이라고 한 윤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문제 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모든 의혹들을 남김없이 털어낼 좋은 기회다.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이재명 대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대장동 특검으로 정치수사 끝내고, 오직 민생만 챙깁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입니다.

정치의 존재이유는 민생이고 주권자가 맡긴 권한은 오직 약자의 눈물을 닦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에 사용돼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정치는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정쟁에 몰두하며 민생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국민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대장동 사건’입니다.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으니 이제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입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소리만 요란합니다.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검찰 엘리트 특권층은 줄줄이 면죄부를 받아 법의 심판을 피했습니다. 심지어 명백한 물증이 있는 ‘50억클럽’ 곽상도 전 의원은 보석으로 풀려나왔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온갖 방해에도 민간이 독차지하려던 택지개발이익 중 3분지 2가 넘는 5,500억원 이상을 공공환수했습니다. 특히 사전확정이익 4400억원(본시가지 공원조성과 아파트부지)에 더해 사업도중 인허가 조건으로 1100억원을 추가환수하자 화천대유 일당이 저를 “공산당 같은 XX”라 욕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이미 사업이 다 끝난 후 원망하던 사람을 위해 돈을 왜 주겠습니까? 유동규와 남욱이 ‘이재명이 우리 거래를 알면 안된다. 짤린다’고 한 사실이 그들 녹취파일에 나옵니다. 그런 사람들이 저를 위한 선거자금을 주었을 리 있겠습니까?

2021. 10. ‘12년간 로비를 시도했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인터뷰한 남욱이 1년이 지난 지금 검찰에서 2021. 4월~8월 사이 8억원의 대선자금을 주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검사들이 바뀌니, 관련자들 말이 바뀝니다. 진실을 찾아 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죄를 주기 위해 진실을 조작, 날조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아무리 털어도 먼지조차 안 나오니 있지도 않은 ‘불법대선자금’ 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습니다. 보수정부와 맞부딪치며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유능하되 청렴해야 했습니다.

정쟁과 정치탄압으로 날을 지새울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저의 정치적 운명이 국가의 운명보다 중요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 요청합니다.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십시오. 언제까지 인디안 기우제식 수사에 국가역량을 소진할 수는 없습니다. 뿌리부터 줄기 하나까지 사건 전모 확인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민생살리기에 총력을 다합시다.

특검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총망라해야 합니다. 대장동 개발 및 화천대유에 관한 실체규명은 물론, 결과적으로 비리세력의 종잣돈을 지켜준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부정수사의혹 및 허위사실 공표 의혹 대통령 부친의 집을 김만배 누나가 구입한 경위 등 화천대유 자금흐름

진술이 갑자기 변경되는 과정에서 제기된 조작수사와 허위진술교사 의혹도 밝혀야 합니다.

모든 의혹들을 남김없이 털어낼 좋은 기회입니다.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은 명심해야 합니다. 이재명을 때린다고 정부여당의 실정이 가려지지 않습니다. 민주당을 탄압한다고 정부여당의 무능이 감춰지지 않습니다. 정치보복의 꽹과리를 울린다고 경제침체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은 특검법을 수용하시기 바랍니다. 정치보복의 시간을 끝내고, 민생의 시간을 열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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