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을 마치 남미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인다”고 반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스스로가 마약 갱단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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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 실장의 대국민 호소문 관련 질문을 받자 “(윤 대통령은) 정당한 법 집행을 거부하면서 이른바 ‘석열산성’을 쌓고 물리력을 동원해서 농성하고있다”며 “이것이 마약갱단 같은 행위다, 공권력이 윤 대통령을 마약 갱단처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호처 직원들이 소총으로 무장한 모습이 포착된 것에 대해서는 “영장을 집행하러 들어올 경찰과 공권력을 향해 무력시위를 하고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마약 조직이 밀림 깊숙한 곳에 진지를 만들고 주변을 무장하는 그런 장면을 연출하는 것 아니느냐”고 반문했다.
정 실장이 제3의 장소에서 조사 등을 협의할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처음 출석을 요구할 당시엔 조율했을 수 있으나, 지금은 3차례나 출석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기 때문에 시기상 적절하지 않은 얘기”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수사 기관에 자진 출두해서 조사를 받겠다고 하는 것이 맞다”고 일축했다.
앞서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직무가 중지돼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며 “자유 민주주의 공화국의 시민이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기 방어권을 보장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자신의 방어권을 충분히 발휘하고 입장을 설명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특례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을 호도하는 정파적 선동과 수사기관의 폭압으로, 자연인 윤석열의 입을 틀어막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