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인 헝다 회장 "끝까지 포기 안해…공사 재개율 91.7%"

헝다, 회의 결과 발표…연내 3만9000채 완공
  • 등록 2021-12-27 오전 11:14:05

    수정 2021-12-27 오전 11:14:05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민간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공사 재개율이 91.7%에 이르렀으며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AFP 제공)
27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헝다는 전날 저녁 열린 회의와 관련된 성명을 내고 “이날까지 전국의 프로젝트 제개율이 91.7%로 9월 초보다 40%포인트 높아졌다”며 “복귀 인력도 8만9000명으로 9월대비 31% 늘었다”고 밝혔다.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지난 9~11월에 매달 각 1만채 미만을 공급했으나 이제 전면적인 공사 재개가 이뤄지면서 12월에 115개 프로젝트를 완공할 계획”이라며 “이번 달이 5일 남았는데 전력을 다해 이달 3만9000채 완공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한 “헝다의 어떤 직원도 ‘탕핑’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발휘해 계속 분발하고 밤낮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탕핑’은 똑바로 드러눕는다는 뜻으로, 젊은 청년들이 힘든 사회 현실에 좌절해 의욕을 잃고 포기해 드러눕는다는 걸 표현한 신조어인데 최근 일부 매체들이 부동산 기업의 현실에 빗대기도 했다.

쉬 회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급 정부의 관심과 지도, 사회 각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 직원이 노력한 결과 이 같은 진전을 이뤘다”면서 “하지만 공사 재개가 목적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쉬 회장의 이러한 약속은 중국 규제 당국이 관영 신화 통신에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의 주택 완공 지연에 따른 위험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1조9665억위안(약 366조원)로, 총자산 2조3775억위안(약441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재평가하면 부채가 자산을 웃돌 수도 있다.

앞서 헝다는 지난 3일 밤 공시를 통해 채무 상황이 어려울 것이란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곧바로 광둥성 정부는 쉬자인 헝다 회장을 소환했고, “헝다그룹의 요청에 응해 실무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헝다는 지난 6일 국유기업,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리스크해소위원회가 출범했다고 공개했다. 당국 주도의 채무 구조조정 절차가 개시됐다는 분석이다.

헝다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지난 9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하면서 디폴트를 공식화했다. 제한적 디폴트란 채권 발행자가 채무를 불이행했지만 파산 신청 같은 회수 절차가 개시되지 않고 해당 회사가 아직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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