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로 달아 오른 알뜰폰..기아차, SKT 관제대신 직접 제공

커넥티드카를 이동통신 재판매 형태로 제공하려는 것
세종텔레콤도 차량관련 설비 기반 알뜰폰 준비중
5G 도입으로 가상화 플랫폼 활용한 네트워크 활용 수월해져
정부, 데이터 중심 새로운 재판매 사업자 육성 의지
  • 등록 2020-08-09 오후 6:07:22

    수정 2020-08-09 오후 9:08:5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기아자동차가 SK텔레콤으로부터 제공받던 차량 관제를 SK텔레콤으로부터 망을 빌려 직접 제공한다. KB국민은행 알뜰폰과 다른 점은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사물인터넷(IoT) 차량 관제 서비스를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점이다. 당장은 우보(UVO) 앱을 깔고 원격으로 차량에 시동을 걸거나 차에 타기 전 에어컨을 켜는 기능 등에 한정되지만, 5G·6G 통신망까지 활용하게 되면 초저지연 기능을 활용한 자율주행까지 확대할 수 있다.

▲기아차 UVO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SK텔레콤으로부터 제공받던 차량관제를 직접 하기 위해 이르면 8월 중 중앙전파관리소에 통신재판매 사업자(알뜰폰 사업자)로 등록하고, 세종텔레콤도 차량관련 서비스를 위해 설비보유 알뜰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알뜰폰은 직접 전국에 통신망을 깔지 않고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부터 망을 빌려 독자적인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개인에게 월 1만~2만 원 정도 싼 이동통신을 제공하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차량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같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통신 재판매 형태(MVNO)로 제공하려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독일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현지에서 주파수를 할당 받아(자율주행차를 위한) 5G망을 구축한다거나, 전기차 강자 테슬라가 우리나라에서 기간통신사업자 면허를 획득한 것도 같은 이유다. 아우디는 국내에서 커넥티드카를 하면서 독일 현지 통신망을 로밍해 쓴다.

IT 업계 관계자는 “5G 도입으로 클라우드 형태의 가상화 플랫폼을 이용한 효율적인 네트워크 자원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완성차 회사들도 직접 통신사가 되거나 재판매 하거나 하는 일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단순히 저렴한 알뜰폰이 아니라 기아차처럼 데이터 중심 사업자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는 데이터 선구매제·다량구매할인 확대를 통해 망 대가를 최대 20% 낮춰 데이터 전용 사업 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세종텔레콤처럼 설비 투자해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사업자가 나오도록 교환·전송설비 등의 보유에 따라 최대 15~20% 이상 도매대가 인하가 가능하게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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