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의료파업에 매출 30% 수액 흔들릴 줄 알았는 데 영양수액이 구원투수

  • 등록 2024-10-16 오전 9:47:35

    수정 2024-10-16 오후 2:45:57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영양수액제’ 선제적 투자로 의료파업과 같은 단기 악재를 극복한 것은 물론, 중장기 성장모멘텀을 확보했단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051억원으로 전년대비 1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매출 30%를 차지하는 수액 사업에서 의료파업에도 불구 영양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의 종합영양수액제(TPN) ‘위너프에이플러스주’. (사진=JW중외제약)


2차병원으로 환자 이동...영양수액제 처방 증가

의료대란 장기화로 올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 입원한 환자는 절반 이상 줄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90일 이상 장기입원 환자는 지난해 2778명보다 57.3% 급감한 1186명으로 확인됐다.

입원과 수술에 주로 쓰이는 기초수액과 특수수액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JW중외제약은 영양수액에서 만회하면서 타격을 최소화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초 수액제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영양 수액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구체적으로 기초 수액(5% 포도당 및 생리식염 수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수술 및 입원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특수 수액도 9% 정도 줄었다. 반면, 영양 수액 매출은 약 4.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은 국내 전체 수액제 시장의 40~50%를 점유하고 있다”며 “의료파업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일어나다 보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상당수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에서 2차 병원 및 개인의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며 “2차 병원과 의원에선 상급병원 대비 높은 영양수액제 사용경향성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JW중외제약의 올 2분기 수액제 부문별 매출액은 기초수액 193억원, 특수수액 73억원, 영양수액 334억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전체 수액제 매출에서 영양수액 매출비중이 커 기초수액과 특수수액 매출 감소를 상쇄한 것이다.

고령화·치료법 변화로 영양수액 수요 증가 지속

영양수액제 매출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JW증외제약 관계자는 “보통 영양수액제라고 하면 비타민주사, 신데렐라주사, 마늘주사 등을 생각한다”며 “이런 주사들은 기초수액에다가 앰플이나 주사제 등을 섞어서 쓰는 것으로 영양수액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약업계에서 정의하는 영양수액은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아미노산), 지방(지질) 등의 불균형을 보충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액을 말한다”며 “영양수액제는 고령화 인구 확산에 따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수액제는 만성 질환을 가진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고령자는 소화기능이 약화되거나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 영양 보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의료기술 발달에 따라 중증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도 양양수액제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경구로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암 환자나 중환자실 환자들이 장기간 영양수액제를 맞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정맥영양 요법이 이전보다 활발하게 행해지는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단순 칼로리 공급을 넘어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회복 촉진을 위한 영양 요법이 사용이 늘었다”며 “실제 한국정맥영양학회에서 앞장서 보조적 정맥 영양요법제와 관련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영양수액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JW중외제약은 지난 2022년 말 충남 당진 수액공장에 종합영양수액제 생산시설 증설을 완료했다. 그 결과, JW생명과학의 종합영양수액제 생산량은 연간 1020만개에서 1400만개로 37% 증가했다.

특히, 이번 라인은 종합영양수액제를 생산하는 완전 자동화 시설이며, 시간당 1000개 생산이 가능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증설한 라인은 1ℓ 이상 중·대용량뿐 아니라 200㎖ 소용량 생산이 가능한 종합영양수액제 생산설비”라며 “최근 늘고있는 보조적 정맥요법 수요 증가에도 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종합영양수액제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 규모다. 이중 JW중외제약이 7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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