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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교수 출신으로는 세번 째, 반도체 전문가로서는 두번 째 장관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내정자로 이종호(56)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소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인선을 발표하자, 정부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의외의 인물 이종호…정종덕 서울대 석좌교수 추천설
지금까지 언론에서는 신용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안철수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국무총리 자리를 고사하는 대신, 신설 예정인 과기부총리 자리에 신 대변인을 추천해 공동정부의 밑그림을 완성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많았다. 전 과기정통부 장관 A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에는 신 전 의원을 생각했었다. 약간 뜻밖이긴 한데 (이종호 내정자도)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과기정통부 장관이 됐을까? 학계에서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정덕균 석좌교수가 추천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 교수는 윤 당선인과 상당히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지난해 5월 윤석열 당선인이 수행원 없이 홀로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찾았을 때 그를 안내한 사람이다.
일각에서는 이 내정자가 윤한홍 의원, 서일준 의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마산고 출신이라는 점을 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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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최기영에 이은 서울대 공대 교수 출신 장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내정자는 원광대, 경북대를 거쳐 2009년부터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전기ㆍ정보공학부 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시절 최양희 미래부 장관, 문재인 정부 시절 최기영 장관 모두 서울대 공대 교수 출신이다. 최양희 전 장관은 컴퓨터공학부, 최기영 전 장관은 전기·정보공학부다. 장관급인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윤성로 위원장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다.
이종호 내정자는 “최기영 장관, 윤성로 위원장과는 잘 아는 사이”라고 했고, 업계 관계자는 “정권을 막론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십이 중요해 과기정통부 장관에는 서울대 공대 교수 출신을 임용하는것 같다”고 평했다.
삼성전자와는 특허료 소송도 …“학생들에게 특허 쓰라 권유”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에는 AI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기영 전 장관이 장관직을 수행했고, 윤석열 정부 초대 장관 내정자도 반도체 전문가다.
이종호 내정자는 특히 ‘3차원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리는데,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 기술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인텔과 삼성으로부터 특허료를 받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와는 한때 특허료 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후 합의가 됐다. 원광대 교수 시절에 KAIST와 공동개발한 반도체 기술을 삼성전자 등이 무단 도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서 특허 소송을 진행해 수억 달러 규모의 배상 판결을 받아낸 것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내정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실 저는 석·박사 받은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특허 한 건은 꼭 써보라고 한다”면서 “(특허를 내고 특허수입을 챙기면서)어깨 너머로 미국애들이 어떻게 하고, 미국 변호사가 무엇을 묻는지 경험했다. 이 말을 이렇게 쓰면 이해관계 얽히면 어떻게 되는지 알았다. 회사에 가도 의미 있는 특허 잘 쓰라고 지도하고 있다”고 지적재산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1966년생, 경남 합천 ▲경북대 전자공학 학사 ▲서울대 전자공학 석·박사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전 미국 MIT Microsystems Technology Lab 박사후연구원 ▲전 원광대 전자재료공학과 교수 ▲전 경북대 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전 서울대 공대 기획부학장 ▲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재·부품·장비특별위원회 민간위원 ▲한국공학한림원 젊은공학인상 ▲녹조근정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