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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 3분기 매출(개별기준)이 4조 62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줄고 영업이익은 2764억원으로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000120)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이 7조 4143억원으로 같은 기간 0.4%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4162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인 매출 7조 5753억원, 영업이익 4306억원을 크게 밑돈 수치다.
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2조 9721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1%, 31.1% 줄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매출이 40% 증가하고, 북미에선 주력 제품인 만두와 피자가 각각 14%, 11% 성장하면서 해외 식품사업 매출 1조4031억 원을 기록, ‘K푸드’ 성과를 이어갔지만 국내 식품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내수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는 다른 식품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웰푸드(280360)도 내수 부진과 원자잿값 상승이 수익성 악화의 빌미가 됐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7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890억원)을 14.5%나 밑돈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조785억원으로 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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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의 대표주자인 농심(004370)과 삼양식품(003230)은 내수와 해외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 판매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삼양식품은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수출 증가와 생산시설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84억원, 86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8%, 98.6%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고물가와 내수침체가 당분간 이어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식품업체들이 해외진출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진출과 신성장동력 모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침체 장기화로 국내 수요가 부진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판촉 경쟁이 확대됐다”면서 “구조적인 내수 소비 둔화와 인구 구조 변화로 국내 시장의 양적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주요 식품업체들은 국내외 생산기지, 물류센터 확대 등 K푸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원가율 개선 기조에도 불구하고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국내 사업 실적은 대체로 부진할 전망”이라며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및 판촉 경쟁 확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