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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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남경필이가 수원 토박이로 국회의원만 몇 번 했는데. 거기에 도지사까지 했으니. 수원 출신 프리미엄이 대단해. 그것 때문에 된 거여. 수원에서는 남경필 나오면 눈감고 그냥 찍는데 이재명이가 안나왔다면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야. 대선 주자 출신에다 존재감 있는 이재명이 나왔기 때문에 바뀔 수 있단 거여. 나머지는 누가 나오는지도 사실 잘 몰러.”
경기도 수원에서 40년째 개인택시 택시 영업을 하고 있는 윤재원(67)씨가 지난달31일 전해준 지역 분위기였다.
윤씨의 말처럼 수원은 남경필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지난 1998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던 남 후보는 수원시 팔달구에서 15대 보궐선거에서 첫 금배지를 달고 19대까지 수원에서 내리 5선을 했다. 재선 도지사에 도전하는 남 후보가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의 첫 일정으로 수원시를 찾은 까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같은 날 오후 추미애 당 대표와 안민석 의원, 정춘숙 의원 등을 대동하고 수원 집중 유세를 펼친 건 남 후보의 ‘텃밭’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를 두 배 이상의 지지율로 앞서가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5.3%, 남경필 후보는 19.7%로 나타났다.다만 경기 가운데 수원에서도 이겨,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게 이 후보의 목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 화성행궁 광장 유세에서 “분단과 대결을 통해 남북이 갈라진 고통 속에서 혜택을 얻던 자들이 평화가 오니 불안해한다”며 “위장평화쇼 운운하지만 제대로 (민심을) 들여다보라”면서 남북관계 해빙에 비판적인 한국당을 겨냥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밝아지고 북한과 대륙으로 진출할 기회가 생기고 있다. 평화가 곧 밥이고 평화가 곧 경제”라면서 “한반도의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는데 발목을 잡고 있는 저들(한국당)에게 국민들이 철퇴를 내려야 한다. 민주당을 뽑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국민의 도구일 뿐이니 저와 민주당 후보들을 선택해주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명박처럼 선거 때는 무슨 말 못하나 하는 식이 아니라 주인에게 한 약속 맹세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원유세 온 추미애 민주당 대표 역시 “문재인 정부가 지난 1년 간 오직 국민만 믿고 걸어왔지만 여소야대의 한계를 볼 수 있었다”며 “경기도 31개 시·군을 파란 물결로 덮어 현 정부를 뒷받침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