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한국·바른미래당 해체 후 모여봤자 ‘0+0’ 게임”

“한국당 해체? 현재로선 어려워…의원들 어떻게 되나”
조기전대 도전 가능성 시사 “당 어려울 때 구해내온 한 사람”
“경상도서도 ‘홍준표 미워 못찍겠다’ 얘기 들려왔다”
  • 등록 2018-06-15 오전 10:11:34

    수정 2018-06-15 오전 10:11:34

정우택 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15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당의 미래를 두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해체를 해서 같이 모여봤자 제로에서 제로가 모이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당 해체 후 제3지대에서의 범보수통합’ 가능성에 “나중에 커다란 정계 개편에 의해서 당이 해체와 통합의 수준으로 가는 그런 경우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당을 해체하는 건 현재로선 어렵다”며 “당을 지금 해체하면 현재 있는 의원들은 어떻게 되고, 결국 누구를 다시 모아 새로운 당을 만들어가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해체라는 건, 마지막 끝장 수준에서 ‘이제 다 정치하지 말자’하고 끝나는 그 순간이라고 본다”며 “지금 참 어려운 여건이지만, 당을 어떻게든지 좀 추스르는 게 1번”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 등 지도부 퇴진에 의한 조기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작년 1년 동안 정말 당이 어려웠을 때, 저는 이 당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일념에서 이 당을 구해내온 한 사람이라고 본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헌신하겠다”고 했다.

지방선거 패인에 대해선 “정국오판으로 자가당착에 빠져 외면받지 않았나 한다”며 “그간 보내준 뜨거운 사랑에 도취돼 이번에도 기회를 주실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당대표의 품격 없는 언동. 이런 것들이 당 지지율을 하락시켰고 특히 마지막에는 선거 전략 부재까지 겹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선 “‘홍준표 미워서 한국당 못 찍겠다’하는 얘기가 심지어 경상도 쪽에서도 심각하게 들려오고 있었다”고 거듭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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