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8일 오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018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음식점 주인들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외식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고충을 들은 뒤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표는 "원재료 값과 임대료가 많이 올라도 음식 값을 올리기도 어려울텐데 카드 수수료 때문에 더 힘들 것"이라며 "(카드 수수료 문제를)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외식업계의 의제매입세액공제율 법제화 요구에 대해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일몰제가 아니라 법제화돼야 한다.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한나라당의 도가 넘는 네거티브는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 뿐"이라며 "서울시민이 나서서 꾸지람을 하시고, 투표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두 사람의 만남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문 이사장이 박 전 대표가 떠난 후인 오전 11시 40분께 이 곳에 도착한 탓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와 문 이사장이 조우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부산 동구 재선거 지역에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동구지역 선거 지원을 나서는데다가 박 전 대표도 다시 이 곳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이 곳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만한 최대 격전지로 `박근혜·문재인 대리전`구도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박 전 대표가 부산 동구를 다시 방문하는 일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당과 협의해 다시 동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이사장 측은 "박 전 대표가 동구를 찾은 지난 14일 문 이사장은 북콘서트 참석차 대구로 가는 바람에 두 분이 마주치지 못했다"며 "20일 이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