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20% 이탈표'는 빙산의 일각…다음엔 가결될 수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
"李 '방탄국회'에 불편한 의원 많아"
"이재명, 책임지고 '선당후사' 해야"
"이러다간 당도 송두리째 낭떠러지행"
  • 등록 2023-02-28 오전 11:50:20

    수정 2023-02-28 오전 11:50:20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민주당에서 30표 넘게 ‘이탈표’가 발생한 것을 두고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당을 우려하고 걱정하는 목소리나 생각들은 상당히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재석 297명에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찬성 표가 더 많았으나 재적인원의 과반(149표)에 미치지 못해 가까스로 부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에 대해 투표를 하고 있다. 한동훈(위) 법무부 장관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표로 나온 것이 그 정도이고 부결표를 던진 의원들 중에서도 지금 당이 ‘방탄국회’, 또는 지난 대선이나 당에서 공약을 내걸고 이재명 대표가 내걸었던 불체포 특권에 대한 폐기 공약을 이제 와서 뒤엎는 얘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고민스럽고 불편해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지도부가 ‘압도적 부결’이라고 한 것을 보고 지도부가 저변에 흐르는 분위기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하며 “그냥 각각 의원이 개별적으로 충동적으로 했다거나 우연에 의해서 했다거나 당대표 지도부의 설득을 그냥 무시했다거나 이렇게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는 그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압도적으로 부결시킬 것’이라 자신하며 170표 이상 부결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의원은 또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여당과 보조를 맞추는 사람들과 같이 갈 수 있을지 충격이다’라고 말했다는 진행자의 질문을 듣고 이 의원은 “그게 국민의힘과 보조를 맞추는 문제라고 한다면 진짜 잘못된 생각”이라며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만약에 또 다른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때 의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의원은 향후 이 대표의 거취를 두고서도 “당이 안 좋은 상황이 벌어졌고 그것에 지도부나 당에서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억울하다 할지라도 자신의 문제 때문에 당이 부정적 이미지로 덧씌우고 있는 만큼 당대표로서의 책임도 있는 것은 틀림없다”며 “지난번 상임고문들과의 자리에서 권노갑 고문이 ‘선당후사’라는 말도 했다. 그 말씀에 다 담겨 있는 뜻”이라고 에둘러 사퇴를 권유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사퇴할 시 발생할 리더십 공백에 대해서는 “리더십 공백이나 혼란이 당분간 있을 수 있겠지만 민주정당에서 특정인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이렇게 가서는 당도 다 송두리째 낭떠러지로 떨어진다”고 답했다.

한편 그는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을 나갈 사람이라면 당 걱정을 안 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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