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위안화 환율 방어 위해 국채 매입 잠정 중단

“국채 시장 수요가 공급 초과, 적절한 시점 매입 재개”
경기 둔화 우려에 국채 금리 하락, 위안화 약세 초래해
  • 등록 2025-01-10 오후 2:26:05

    수정 2025-01-10 오후 2:26:0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실시했던 국채 매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인민은행의 국채 매입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지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 본관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달부터 공개시장을 통한 국채 매입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결정에 대해 최근 국채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기 때문이라며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매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채권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주요 딜러 대상으로 국고채 차입에 나선 바 있다. 인민은행이 은행 등으로부터 국채를 산 후 다시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인데 사실상 국채 수요를 중앙은행이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중국은 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국채 등 국채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 국채 발행이 많아지면 시장에서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국채 매입에 나서 재정정책을 보조하는 형태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서 위안화 가치는 하락하는 상황이다. 이에 인민은행을 통한 국채 매입을 잠정 중단해 유동성을 조절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당국은 환율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오는 15일 홍콩에서 총 60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6개월 만기의 단기채권인 중앙은행증권은 현지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 위안화 환율 절상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이번에 발행되는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2018년 홍콩 금융당국의 채권 입찰 시스템을 통해 중앙은행증권을 정기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라며 환율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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