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책임지는 신영수 대표, 앞으로의 과제는?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 임명
해외사업 확대안정화·택배노조 관계 개선 과제
  • 등록 2024-02-16 오후 3:31:07

    수정 2024-02-16 오후 3:31:07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에 신영수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선임됐다. 택배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택배노조 및 택배기사들과의 분쟁 해소를 앞당긴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해석이다. 신 대표가 CJ대한통운의 미래 먹거리인 대규모 해외 사업 확장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진=CJ그룹)
CJ(001040)그룹은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취임한다고 16일 밝혔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등 택배·이커머스 부문에서 미래형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단 점을 인정받아 강신호 전 대표의 뒤를 이어가게 됐다.

신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는 해외 사업의 안정적인 확대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수익은 늘었지만, 외형성장에는 물러났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7679억원과 영업이익 48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고, 순이익은 23.4% 늘었으나 매출은 3%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매출 축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 물류와 포워딩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포부다. CJ대한통운은 올 상반기 중으로 인도 계열사 CJ다슬의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대규모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시카고·뉴욕 등 미국 3개 도시에 글로벌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노조와의 관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과제다. 물류업계 특성상 매년 택배노조와 택배기사와의 근로조건 개선 등을 줄다리기 하는 만큼 향후 물류대란 위기를 피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지속적인 소통과 우호적 관계를 다져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

최근 CJ대한통운은 대리점이 아닌 특수고용직인 택배기사들의 단체 교섭에 직접 응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온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이 판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다만 신 대표는 택배 노조와 관련해 과거 강경노선을 택했던 터라 향후 충돌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2022년 택배 노조와의 분쟁 당시 신 대표는 직접 ‘대리점장과 택배 기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 대표는 당시 입장문에서 “그동안 회사는 현장 안정화를 위해 관용을 베풀어 왔지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행위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 대표는 1990년 제일제당 신입공채로 입사한 이후 인사 부문에서 활약했다. 이후 인재원 부원장, 제일제당 BIO인사지원실장 등을 거쳐 2019년 2월 CJ Feed&Care 대표에 올랐다. 2020년 12월부터 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를 맡았고 2023년 7월부터 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이번 인사로 글로벌사업부문대표까지 겸하면서 대한통운 대표이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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