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찾은 박원순 "을의 입장에서 모시겠다"

마곡산단 투자유치 기업인 간담회
시, 중기 입주조건 완화 등 발표
  • 등록 2013-05-14 오후 3:46:52

    수정 2013-05-14 오후 4:18:15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중소기업에서 올해 중견기업이 되면서 혜택이 사라졌습니다. 마곡산업단지에 입주하는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책 등도 고민해 주시길 바랍니다”(한승우 상보 이사)

“지금까지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만 나누었는데 중견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입주심사 때 별도 기준을 만들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서노원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장)

14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 마곡산업관 2층 회의실에 마련된 현장시장실. 박원순 시장은 마곡단지에 입주했거나 입주의향이 있는 기업과 연구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마곡단지에 기업들을 유치하려고 노력중인 박 시장은 “서울시가 을의 입장에서 여러분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기업들과 연구소들에서 3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지난 4월 4일 열린 첫번째 기업인 간담회에 이은 것이다.

천호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은 이 자리에서 “정부 연구소도 마곡단지에 같이 입주해 공동연구를 하면 발전방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 연구소가 입주할 혜택이 있냐”고 물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마곡산단이 연구개발(R&D) 융복합이 중심테마니까 연구소 등도 들어와야 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 시장은 다만 “땅을 매입해서 직접 건축할 수 없는 연구기관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럴 경우는 다음 단계로 고민해보자는 얘기를 내부에서 했다”고 덧붙였다.

기업인 간담회에 앞서 박 시장은 큰 폭의 규제완화를 골자로 한 ‘마곡지구 투자활성화 대책’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신규 R&D 투자가 벅찬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 연구시설 의무 설치율을 완화키로 했다. 현재 ‘마곡산단 관리기본계획’은 건축 연면적의 50% 이상을 연구시설(지정용도)로 사용토록 규정하지만 R&D 면적에 공용면적을 포함하는 방안과 지정용도에 연구시설 외 제조시설을 포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이원화된 마곡산단 총괄건축과(MA)와 자문단을 통함하여 입주 관련 자문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문기간도 단축기로 했다. 또 투자자들의 애로사항을 즉시 접수해 해결해주는 ‘원스톱지원센터’(1644-7899)도 운영키로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롯데컨소시엄 및 이랜드컨소시엄과 연이어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마곡지구 토지의 매각금액은 총 1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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