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추석 정치권 풍경..귀성인사 대신 민생 행보

여야, 29일 기차역 귀성인사 생략
與, 환경미화원·시장 등 방문
野, 北총격 사건·추미애 여론전
  • 등록 2020-09-29 오전 11:22:48

    수정 2020-09-29 오전 11:22:4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역과 용산역 등에서 귀성 인사를 하던 정치권의 관행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사라졌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대면 귀성 인사를 생략하는 대신 추석 밥상 민심을 잡기 위해 민생 행보를 펼쳤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시청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무관 간담회에 참석, 책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을 통해 대국민 추석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올여름은 혹독했고 수해가 컸으며 코로나19는 진행 중이다. 깊은 고통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이제 추석이다, 모두가 안전하고 마음이라도 넉넉한 추석을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은 못가도 마음이라도 보내자는 선물 보내기 운동에 많은 분이 호응했다”며 “벌초와 차례 준비를 자식 대신해주는 지자체도 나왔고, 온라인 차례와 영상통화 등 만나지 못해도 여러 방법으로 정을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에는 환경미화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대문 전통시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후 추석 연휴 행보를 묻는 기자 질문에 “오늘처럼 잊혀진 사람들을 만 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추석 이튿날부터 서울 경찰청 기동본부, 충북 오송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본부를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도 귀성 인사를 생략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추석 연휴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화상 의원총회를 하고, 별도의 추석 관련 일정은 잡지 않았다. 다만 앞서 김 위원장이 전날인 28일 전남 구례를 방문해 수해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추석 명절을 앞둔 지역 민심을 살폈다.

국민의힘은 귀성 인사 대신 북한 군의 해수부 공무원 총격 사건을 추석 밥상머리에 올리려 하고 있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북한이 해수부 공무원의 시신을 훼손했다는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사건을 검찰이 불기소한 것을 두고도 여론전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이 추 장관 아들 사건을 불기소한 데 대해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언론이 조용한 틈을 타 사건을 털어버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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