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광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8만2000여개에 달하는 중개사무소 난립으로 중개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영업권 보호와 담합행위 근절을 위해 쿼터제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개사협회는 지난달 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중개사무소 쿼터제(등록정수제) ▲자격시험 난도 조절 ▲수습제도 도입 등의 방안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또 협회는 매년 1만5000~2만명 가까운 합격자를 배출하는 현행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난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과거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고용대란을 우려, 종전 연간 3000여명 수준이었던 합격자 수를 3~4배 가까이 늘린 것이 중개업소 과열경쟁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중개업자 수급조절을 위한 연간 적정 합격자 수는 5000명안팎”이라며 “최근 국토해양부 내 시험제도 개혁위원회에 영어시험 도입 등의 방안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이와 함께 상반기내 전국 단위의 통합 거래정보망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현재는 중개사가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매물 정보를 돈을 주고 올리고 또 일부에선 정보를 받기 위해 다시 돈을 내는 비효율적 구조”라며 “협회의 공식 공유사이트를 활용하면 중개사들은 적은 비용으로 매물정보를 이용하고 일반 시민들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