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協 "상반기중 자체 거래정보망 구축"

"지역별 쿼터제·시험난도 제고 추진"
자체 매물정보망 만들어 포털 의존도↓
  • 등록 2013-02-05 오후 2:54:14

    수정 2013-02-05 오후 3:15:45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부동산중개업계가 중개사 수를 줄이고 자체 통합 거래정보망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극심한 주택거래 부진과 업소 난립으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과 거래과정에서 인터넷 포털에 의존해 수익성이 더 악화되는 구조를 깨겠다는 자구책이다.

이해광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8만2000여개에 달하는 중개사무소 난립으로 중개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영업권 보호와 담합행위 근절을 위해 쿼터제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개사협회는 지난달 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중개사무소 쿼터제(등록정수제) ▲자격시험 난도 조절 ▲수습제도 도입 등의 방안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중개업도 생계형 자영업이라는 점에서 편의점이나 동네 빵집에 적용되는 거리제한과 같은 적극적인 영업권 보호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달 중 내부에 미래전략위원회를 꾸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 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협회는 매년 1만5000~2만명 가까운 합격자를 배출하는 현행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난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과거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고용대란을 우려, 종전 연간 3000여명 수준이었던 합격자 수를 3~4배 가까이 늘린 것이 중개업소 과열경쟁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중개업자 수급조절을 위한 연간 적정 합격자 수는 5000명안팎”이라며 “최근 국토해양부 내 시험제도 개혁위원회에 영어시험 도입 등의 방안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협회는 1~2년간의 중개사 수습제도 도입을 통해 실무경험 부족으로 인한 서비스 질 하락 문제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협회에서 34시간의 의무교육을 이수하면 개업할 수 있다.

협회는 이와 함께 상반기내 전국 단위의 통합 거래정보망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현재는 중개사가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매물 정보를 돈을 주고 올리고 또 일부에선 정보를 받기 위해 다시 돈을 내는 비효율적 구조”라며 “협회의 공식 공유사이트를 활용하면 중개사들은 적은 비용으로 매물정보를 이용하고 일반 시민들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무료로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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