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춘 서울 열대야, '종료'는 시기상조…주 후반 기승 가능성

지난 24일 0.1도 차이로 열대야 종료 후 재개
상층 기압계 변화로 내륙 일교차 점점 벌어져
고온다습 남서풍과 동풍, 서부·해안가 기온↑
  • 등록 2024-08-26 오후 1:48:42

    수정 2024-08-26 오후 1:48:42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8월 폭염을 일으킨 기압계가 한반도 상공에서 조금씩 이동하면서 8월 하순 기온은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높고,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부는 동안 제10호 태풍 ‘산산’에 의한 동풍도 함께 불면서 잠시 주춤했던 열대야와 폭염은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8월 25~26일 한반도 상공의 기압계가 다시 자리를 잡고 있다.(사진=기상청)
기상청은 26일 열린 예보 브리핑에서 태풍과 한반도 주변 기압골의 변화에 의해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지만 오는 28일부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폭염과 열대야가 강화된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이 절정을 찍고 누그러지다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반도 상공을 이중으로 덮어 무더위를 절정으로 이끈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은 이날 오전 한반도 서쪽과 동쪽으로 조금 이동했다. 낮 길이가 짧아지면서 일조량이 감소하고, 벌어진 고기압 사이로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파고들면서 내륙 일부 지역은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는 ‘복사냉각’ 효과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 오사카로 북상하고 있는 태풍 ‘산산’은 동풍을 일으켜 한반도 동쪽 지역의 기온을 다소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나 높은 해수면 온도와 하층기류는 다시 기온을 끌어올려 9월 늦더위를 일으키겠다. 지난 24일에 관측된 한반도 주변 해상의 수온은 28도 내외로 평년보다 2~4도 높았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도 이상 높아 서풍이 불 때 한반도로 덥고 습한 공기가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부터 30일, 9월 1~2일에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동풍이 불 때도 기온이 오르긴 마찬가지다. 백두대간을 넘은 공기가 하강하는 동안 점점 뜨거워져서 서쪽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580㎞ 해상에서 일본 오사카를 향해 이동하고 있는 태풍 ‘산산’은 오는 28일~30일 동해안 지역에 바람을 일으키겠다. 그 결과 다음 달 1~2일 동해안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지만, 서쪽 지역에는 더운 공기가 추가로 유입되겠다. 일부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8월 하순에 더위가 재개되면서 한때 종료된 서울 열대야가 또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서울 최저기온은 24.9도를 기록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이어진 열대야가 종료됐다. 하지만 하루 만인 지난 25일 밤 서울 최저기온은 25.6도로 올라 열대야가 다시 발생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이다. 8월은 아직 5일이 남아 있어 8월 열대야 일수는 더 길어질 수 있다.

한편, 국내 일부 지역은 오는 29일과 30일 태풍 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오는 29일 오전 8시 제주 서귀포 남동쪽 430㎞ 부근을 지나 30일 오전 1시쯤 부산 남동쪽 340㎞ 부근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남해와 동해 인근 지역에는 강풍 특보가, 남해와 동해 먼바다에는 풍랑 및 태풍 특보가 발효될 수 있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으로 북상하면서 국내에도 특보가 예고되고 있다.(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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