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반도체 대응 유럽서 공장 더 짓는다"

대만 고위 관리 블룸버그TV 인터뷰
"향후 다양한 시장 대응, 공장 추가 계획 이미 세워"
"독일 추가 투자할지, 다른 지역서 건설할지 평가해야"
대만과 우호관계·독일 공장 인접한 체코도 검토 대상
"美 대선 결과 상관없이 사업 확장 압력 직면할 것"
  • 등록 2024-10-14 오전 11:07:44

    수정 2024-10-14 오후 7:04:1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미국과 일본, 독일 등에 공장을 세우며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대만 정부 고위 관리가 유럽에서 추가로 반도체 공장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 지역에서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반도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대만 TSMC가 지난 8월 독일 드레드센에 유럽 첫 생산공장 첫 삽을 떴다. 왼쪽부터 미하엘 크레취머 독일 작센주 장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웨이저자 TSMC 회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사진=로이터)
우청원 대만 국가과학기술위 주임위원(장관급)은 14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TSMC가) 독일 드레스덴에 첫 번째 팹(반도체 제조 시설) 건설을 시작했으며 향후 다양한 시장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몇 개의 팹 건설도 이미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가 유럽에서 추가로 공장 건설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TSMC는 지난 8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첫 번째 유럽 반도체 생산기지를 착공했다. TSMC는 유럽 진출을 위해 유럽 반도체 고객사인 인피니언·보쉬·NXP와 합작 법인 ESMC를 세웠다. ESMC 지분은 TSMC가 70%, 유럽 반도체 고객사 3개사가 각 10%씩 보유했다. 오는 20207년 공장을 완공해 차량용·산업용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TSMC는 100억유로(약 14조7000억원)를 투자했으며 EU와 독일 정부는 이 중 절반인 50억유로를 지원한다.

TSMC의 유럽 생산 기지 확대 방안은 공급망 다변화 전략으로 읽힌다. TSMC는 반도체 대부분을 대만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에서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 건설에 나섰다. 우 주임위원은 TSMC가 글로벌 입지를 확장하기 위해 AI 칩 시장에 초점을 맞춰 유럽에 더 많은 공장을 짓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TSMC의 유럽 내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미국의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의 칩을 포함한 AI 시장이 가장 중요한 부문”이라며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TSMC에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 주임위원은 “어쩌면 그들은 유럽 시장에서도 일할 수 있기 때문에 TSMC는 다음 몇 개의 팹을 계획하기 위해 공장 부지를 찾고 있다”며 “드레스덴에서 확장할지 EU의 다른 지역에서 건설할지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SMC의 해외 공장은 독일과 인접한 체코로 투자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 주임위원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TSMC 공급업체가 드레스덴과 가까운 체코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대만과 체코에서 반도체 관련 공동연구와 개발 프로그램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우 주임위원은 설명했다.

체코는 중국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만 대만과 무역 및 비공식적 관계를 더 긴밀히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우 주임위원을 비롯해 여러 대만 고위 관리들이 지난해 체코를 방문했으며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도 유럽 순방의 첫 번째 방문지로 체코를 선택한 바 있다.

아울러 우 주임위원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대만 칩 기업들이 미국에서 사업을 더 확장하라는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TSMC는 지금까지 애리조나에 3개의 공장을 짓기 위해 650억달러 이상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대만 기업이 미국으로 이전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고통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 관점에서는 그들이 스스로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좋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벤틀리의 귀환
  • 우리 엄마 맞아?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