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죄 없어"…이재명, 66분 기자회견 혐의 `전면 부인`(종합)

2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기자간담회
李, 檢 구속영장 내용 조목조목 반박
대장동·성남FC건 "이미 다 끝나"
"대장동 5503억원 환수 맞다고 판시"
"尹, 야당 파괴 정적 제거에만 골몰"
대표직 사퇴 "정치엔 다양한 생각 많아"
  • 등록 2023-02-23 오후 12:32:31

    수정 2023-02-23 오후 2:58:36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체포동의안 보고를 하루 앞둔 23일 검찰의 구속영장에 부당함을 거듭 피력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혐의를 전면으로 부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대장동·성남FC “대통령 바뀌고 판단 바뀌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 66분 간 검찰의 구속영장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며 검찰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는 27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본회의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부결’을 위한 여론전에 총력을 쏟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가장 쟁점이 되는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미 5~7년전 벌어진 일이고 사건 내용은 바뀐 것이 없다. 바뀐 것이 있다면 대선에서 패배했고 검사하던 분이 대통령이 됐고 수사 검사가 바뀌었다”며 “그런데 사건은 안 바뀌고 판단이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우선 이 대표는 검찰이 이 대표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개발 정보를 알려줘 성남시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에 것에 반박하며 오히려 이 대표는 “5503억 원을 환수했다”고 목소리를 거듭 높였다. 이 대표는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로 5503억 원의 이익을 봤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 공공개발을 막았기에 민간합동개발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경위를 설명하며 민간사업자들에게 추가로 부담시켜 손실을 입혔다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배당금 1830억 원에 대장동 일당에게서 1공단 공원화 조성비용과 서판교 터널 공사비 등을 추가로 환수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되려 “이른바 ‘대장동 업자’들과 공모를 했다면 강제 수용이 아니라 환지를 해줬을 것”이라며 “환지 방식을 끝까지 안 해주고 강제수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장동 업자들이 요구한 사업자 파트너 요구와 개발지역 지정 요청 등을 모두 거절했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 대표는 “녹취록 보면 제가 거기에 공모하고, 어떤 사람이 저한테 ‘업자들이 원하는 것이 이건데 합시다’했으면 그 내용이 녹취록에 왜 하나도 없겠나”라며 “오히려 ‘이재명 시장 알면 안 된다’ ‘이재명 시장이 너희 무지하게 미워한다’고 한다. 녹취록을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안다”고 말했다.

검찰이 적용한 배임의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한 그는 “이제 모든 지역에 대해 협상하고 가격을 정할 때 검찰에게 물어보지 않고 하면 검찰이 생각하는 최대치와 실제거래 가격 차액만큼이 배임죄가 될 수 있다”며 “검찰에 반드시 물어보라 말씀 드리고 싶다. 검찰도 가격심사부 이런 것을 둬 범죄를 미리 막아주면 좋겠다”며 꼬집기도 했다.

확정액을 정한 것과 관련해선 “경기가 좋아지면 무죄, 경기가 나빠지면 유죄, 이 유무죄를 이 검찰 논리에 의하면 천공 스승 같은 분에 물어야 한다”며 “잘못 예측하면 갑자기 범죄자가 된다”고 질타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선 “2015년 전후로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집중 견제받아서 종북 자금줄로 수사받고, 2014년 6월엔 청와대가 이재명 반드시 잡으라고 해서 성남시를 탈탈 털 때라서 어떤 의심 받을 일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관련 기업들에 개별적으로 후원하라, 광고하라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내가 한 것은 정상적 행정 처리를 했을 뿐이다. 영장 어딜 봐도 내가 한 행정이 뭐가 잘못됐다고 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남FC랑 미르재단을 자꾸 비교하는데, 미르재단은 개인이 만든 사설 재단법인”이라며 “미르재단의 손해와 이익은 개인에 귀속된다. 미르재단에 유입된 돈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빼다 썼다. 그런데 성남FC는 성남시 조례로 만든 산하기관이고 부족한 예산은 성남시 시민 예산으로 다 메우는 구조라서 손익이 손해와 이익이 다 성남시 즉 성남시민에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尹, 법치의 탈 쓴 사법사냥…권력 남용은 범죄행위”

이 대표는 구속영장의 배후가 곧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규정하고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 일상이 돼가고 있는 폭력의 시대다.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난무하는 야만의 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말았다”며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시·도지사 할 것 없이 국민에게 고용된 일꾼이지 국민을 지배하는 통치자가 아니다. 주어진 권리를 국가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해, 정적 제거를 위해 남용하는 것은 범죄 행위”라고 힐난했다.

그는 “지난 대선은 되돌이켜보면 역사적 분기점이었다. 대선에서 내가 부족해 패배했고 또 그로 인해 개인이 치러야 할 수모와 수난은 제 몫이기 때문에 제 업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지금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일들은 내 최대치의 상상을 벗어나고 있다. 권력은 길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당대표직 수행 여부에 대해선 “당이나 정치 세계엔 생각 다양한 사람이 많다”며 “단일한 생각을 한다면 정상적 사회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경을 넘어 오랑캐가 불법 침략 계속하면 열심히 싸워서 격퇴해야 된다”며 “오랑캐 침입 자체를 막을 방법 회피할 방법 있느냐. 없다. 난 그게 정치의 한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사실상 당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시사했다.

또 그는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과 관련 “가정적 상황의 질문이라 말씀드리긴 부적절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24일 보고 후 27일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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