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편의점 등 유통업체에 `원유 공급가격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12일에는 우유공급이 어렵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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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는 대부분 오늘까지는 정상적인 수준의 판매가 이어지겠지만, 내일부터는 `우유대란`이 시작될 거란 예상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오늘 평소의 80~90% 수준의 물량을 받았지만, 내일은 정상 물량의 20~30% 수준으로 뚝 떨어지고 모레부터는 물량이 바닥날 것으로 본다"면서 "냉장두유나 주스 제품으로 우유 매대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유가격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낙농가들이 이틀째 납유거부에 들어가자, 우려 수준이었던 `우유대란`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낙농육우협회는 어제(10일) 새벽부터 납유거부를 실행에 옮겼고, 상당수의 낙농가들이 이에 동참, 이틀째 납유거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는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뤄진 집유량이 평소 3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오늘은 평소 물량의 약 80%를 시중에 공급했지만, 현재 비축유가 동이 난 상태라 내일 공급할 수 있는 양은 평소의 30% 미만 수준일 것으로 본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일부터는 배달우유도 원활한 공급이 힘들어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집유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합 소속 낙농가들과 접촉해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기한이 짧은 특성상 `우유 사재기` 등의 수요 급증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모두 평소 수준을 조금 상회하는 정도의 수요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낙농가와 유업체는 이날 오후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다. 유업계는 본격적인 `우유대란`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날 협상에서 결론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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