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화 정책과 아파트 건설붐에 전성기 구가
시멘트 산업의 발전은 1960년대부터 본격화 됐다. 당시 정부의 공업화 정책으로 철도, 발전시설, 항만, 하천, 교량, 수리 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가 급진전됐고 이는 시멘트 수요 증가를 불러왔다.
부족한 시멘트를 공급하기 위해 정부는 시멘트산업을 `경제개발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외자를 도입해 시멘트 공장 설립을 도와주는 등 시멘트산업의 육성과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결과 기존 동양시멘트와 대한양회 외에 씽용양회,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가 1960년대 차례로 설립되며 시멘트 산업은 한국 경제의 주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1970~80년대도 시멘트 산업은 거침없는 성장을 해왔다. 정부의 SOC에 대한 투자 외에도 민간 영역에서는 아파트 건설이 본격화 되는 등 건설 경기 붐이 일면서 시멘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갔다.
특히 시멘트를 주 원료로 하는 아파트 건설은 1980~90년대까지 지속 되며 시멘트 산업이 전성기를 구가하는데 1 등 공신 역할을 했다.
IMF 이후 삐끗..가격 덤핑 경쟁으로 본격 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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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카드대란으로 시작된 실물 경기침체가 2004년 하반기부터 건설 부문으로 옮겨붙고 건설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시멘트 산업의 위기는 재현됐다. 2005년엔 시멘트 수요가 전년 대비 15.8%나 급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멘트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도 불붙었다. 2000년 한라시멘트를 인수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프랑스 시멘트사 라파즈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2004년부터 시멘트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공격적 영업전략을 취하기 시작한 것.
이로 인해 시멘트 업계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으며 2005년 이후 8년간 업계의 누적적자는 1조원대에 달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유일 해법..업계 “시멘트 값 현실화 시급”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시멘트 업계의 정상화를 위해선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업체의 퇴출 또는 업체 간 인수합병을 통해 시멘트 공급 과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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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기적인 건설 경기 침체에 7000억원에 달하는 시멘트 사를 사겠다는 매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매각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시멘트 수요가 향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어려워 시멘트 공급 과잉 상황은 당분 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업계 구조조정 지연은 시멘트 가격 인상 갈등을 촉발하며 안 그래도 어려운 건설 산업 전반에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거의 매년 되풀이 되는 시멘트 가격 갈등으로 국내 건설 산업의 주요 축인 시멘트-레미콘-건설사 간의 감정의 골도 깊어진 상태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체들의 누적적자는 스스로 제살깎기 식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인 업체 스스로가 자초한 면도 부정할 수 없다”며“그러나 업계 구조조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에서 적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시멘트 가격을 현실화 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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