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양광시장 급성장..작년 융자액 1조원 육박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 급증
정부 지원도 이어져..올해 수천억엔에 달할 듯
  • 등록 2013-04-08 오후 4:18:05

    수정 2013-04-08 오후 4:18:05

[이데일리 김태현 수습기자]일본 태양광 시장이 2년전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 연평균 3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태양광발전소 선진국들이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즈호 파이낸셜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사업에 사용된 융자액이 1000억엔(약 1조1555억원)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지난해 융자 규모만 830억엔(9600억원)에 달한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부족한 전력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다양한 정부 지원 제도가 기업들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투자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에서는 총 10건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에도 사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태양광발전소들이 있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즈호 파이낸셜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설비계획 단계부터 고려하면 올해 융자액은 수천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해 5월 전체 전력의 약 28%를 공급해온 원자력발전소를 중단해 전력대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12월 일본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제조업 42.4%, 비제조업 35.9%가 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꼽았다.

일본 정부의 태양광발전 지원제도도 기업들의 태양광 사업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20년간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1킬로와트(㎾)당 42엔에 사들이는 ‘기준가격지원제도(FIT)’를 도입해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한편 일본 정부계 펀드 산업혁신기구는 태양광발전이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습득하고 이를 자국내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산업 발전을 위해 이탈리아 태양광 발전업체 솔라홀딩스(HD)를 50억엔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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