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 10곳 중 7곳 “한국 노동정책, 경영에 부담”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지적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매출 감소 예상
  • 등록 2020-03-04 오전 11:11:11

    수정 2020-03-04 오전 11:11:11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100인 이상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한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외투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종업원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외투기업 경영환경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답변이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외투기업의 80.7%는 올해 한국의 경제상황이 작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반면,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1.3%에 그쳤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에 턱걸이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기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감소’로 예상한 응답이 67.3%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 기업 26개사 중 76.9%가 매출 감소를 예상한다고 응답해 대기업에서도 매출 타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주한 외투기업의 74.0%는 가장 부담이 되는 기업정책으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을 꼽았다. 2년 전 설문과 비교하면 노동정책이 부담이 된다는 응답이 9.0%포인트(p)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증세 등 조세정책’(10.7%), ‘서비스 및 신산업규제’(4.7%), ‘기업지배구조 규제 강화’(4.7%) 등을 지적했다.

최근 변화한 외국인투자 정책 중 가장 크게 영향 받는 정책으로는 응답기업의 56.0%가 지난해 시행된 ‘외투기업 법인세 감면제도 폐지’를 지목했다. 정부가 외투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내걸고 올해 2월 발표한 ‘현금지원 인센티브 적용대상 확대’(26.7%), ‘현금지원비율 상향조정’(10.7%), ‘미처분 이익잉여금 재투자의 외국인투자 인정’(4.7%)을 선택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5년간 한국에서의 기업 경영 여건 변화를 종합평가하는 질문에는 ‘악화됐다’는 평가가 22.6%로 ‘개선됐다’(13.4%)는 응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2년 전 설문과 비교하면 ‘개선’ 응답은 9.1%p 하락하고 ‘악화’는 0.9%p 높아졌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제활력 제고 차원에서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확대가 시급한데, 유치금액은 지난해 128억 달러로 1년 새 26.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추 실장은 “올해는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쳐 외투기업들이 국내경기 부진과 매출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가 노동규제 완화, 외투기업 지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외투기업들의 경제심리 회복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누가 왕이 될 상인가
  • 몸풀기
  • 6년 만에 '짠해'
  • 결혼 후 미모 만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