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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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문순 강원지사가 결국 3선에 성공했다. 과거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민선 2~4기를 지낸 김진선 전 지사(당시 한나라당 소속)에 이어 두번째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강원 지역에서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 지사가 승리할 수 있던 배경은 남북화해 무드에 따른 높은 당 지지율과 평창올림픽 등 내외부 겹호재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오후 11시 10분 기준 28.7%의 개표율이 진행된 가운데 최문순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는 64.9% 득표율로 35.1%의 지지를 얻은 정창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3선 당선이 확실시 된다.
공식 지방선거운동 기간 중에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최 후보는 경쟁 후보인 정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 격차로 따돌리며 줄곧 1위를 유지했다. 현역 지사 프리미엄과 성공적인 평창올림픽 개최, 남북화해 무드에 편승한 잇단 정책 발표, 높은 여당 지지율 등 모든 여건이 과거 야당 후보로 나선 선거 때보다 여건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민선 7기 동안 이광제 전 도지사와 최 지사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보수정당 출신 후보들이 점령할 정도로 보수색채가 강한 강원도에서 민주당 출신 3선이 나온 이유로 꼽힌다.
정 후보는 춘천 레고랜드 사업 지연, 평창올림픽 시설 재활용 문제를 비롯해 군인 위수지역(군인의 외출·외박 허용 구역) 폐지 논란 등을 집중 질타하며 보수세력 결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최 후보가 강원도 내 비무장지대(DMZ) 인근 접경지역 활성화 사업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 발표 등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호재에 편승한 정책을 연이어 발표한 것이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이번 선거 슬로건인 ‘강원시대’ 비전을 알리며, “남북 평화 경제 시대가 오면 강원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가는 전초기지로서 역할하게 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앞서 강원도 번영을 위한 5대 공약으로는 △강릉~고성 제진(동해북부선) 연결 △아이 낳으면 월 70만원씩 △어르신 일자리 연 4만개 △청년 일자리 수당 월 60만원씩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