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월간 번호이동 건수는 총 123만6689건(자사 이동 미포함)으로 2개월 연속 1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2월에는 지난 1월(115만2369건)보다 8만4320건이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88만8414건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시장이 갈수록 뜨겁게 달궈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한달동안 통신사업자간 점유율 경쟁이 촉발되면서 지나친 보조금 살포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T-KT-LG유플러스간 5:3:2 점유율 변화 조짐이 보이면서 ‘211대란’, ‘225대란’ 등 치열한 보조금 싸움이 벌어졌다.
실제 지난달 11일에는 하루만에 번호이동이 10만9112건을 기록했고, 12일에도 7만7219건, 25일에는 4만1690건이 이뤄졌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번호이동 시장 과열 기준인 일 2만4000건을 훨씬 웃돈 수준이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사업자만 가입자를 늘렸다. LG유플러스(032640)는 SK텔레콤, KT, 알뜰폰으로 28만8900명의 가입자를 뺐겼지만 30만7969명을 끌어와 총 1만9069명이 순증하는 효과를 보였다.
반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가입자를 빼았겼다. SK텔레콤은 49만2470만명이 유입됐지만 51만828명이 유출되면서 총 1만8358명이 순감했다. 다만 지난 12월(7만2904명), 1월(2만8579명)보다는 순감폭이 줄었다.
KT는 순감폭이 확대되면서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36만7154명이 넘어왔지만 41만6209명을 빼앗기면서 총 4만9055명이 순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순감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영업정지 전 이통사들이 가입자를 최대한 끌어모을 수 있어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행정당국의 제재를 앞두고 이통사가 무리한 경쟁을 하지 않겠지만, 점유율 싸움이 걸려있는 만큼 스팟성으로 보조금 살포는 여전히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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