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레버리지ETF '대박', 운용사 새 활로 열렸다

한국운용 일본레버리지 ETF, 160개 종목 중 거래량 4위
"변동성 크고 헤지 기능도..주식형펀드 환매대란에 새 시장 제시"
  • 등록 2014-06-19 오후 4:04:30

    수정 2014-06-20 오전 9:14:2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흥행 대박’을 치고 있다. 다양한 해외 자산 투자 방안을 제시하면서도 활발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어 자산운용사들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고 있다.

19일 오전10시41분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KINDEX 일본레버리지(H)(196030)’는 전거래일보다 3.28% 오른 1만5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상장된 후 3.7% 오르고 있다.

상승세보다 돋보이는 것은 거래량이다. 이날 거래량은 60만4751좌로 상장 이후 일 평균 거래량은 67만6273좌에 달한다. 현재 우리 시장에 상장된 160종의 ETF 중 네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이에 한국운용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국내 대형주 펀드 대표운용사였던 한국운용은 그동안 환매 대란에 시달렸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초부터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 3조720억원이 나가는 동안 한국운용의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5565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한국금융지주의 계열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가치주 펀드로 승승장구하는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라 더욱 뼈 아팠다.

그러나 한국운용은 이제 ETF로 활력을 찾는 분위기다. 한국운용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합성 ETF 2종을 상장하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축을 이루던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는 해외 레버리지 ETF를 통해 해외자산에 전문화된 운용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해외 레버리지 ETF에 거래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본레버지리 ETF의 기초자산인 일본 토픽스(TOPIX)지수가 코스피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ETF로 활용하기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이미 국내에서 익숙한 레버리지펀드 인데다 우리 시장과 동일한 시간에 열리는 일본이라는 특성 탓에 장중 투자도 편리하다.

게다가 우리 증시와 방향이 다를 때도 많기 때문에 위험 방지(헤징) 기능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 18일 코스피가 0.60% 하락하며 레버리지 ETF가 1%대 하락했다. 그러나 일본 시장은 강세를 보이며 KINDEX 일본레버리지는 1.79% 상승했다.

역시 지난 16일 KStar 일본레버리지(H)(196220)를 상장한 KB운용 역시 밝은 표정이다. 이날 KStar 일본레버리지(H)(196220)는 전거래일보다 2.82%오른 1만3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일 평균 거래량이 16만5025좌에 달한다. 그동안 채권 ETF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조만간 삼성운용과 한화운용, 미래에셋운용이 준비 중인 중국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고 일본 인버스 ETF가 도입되면 해외 레버리지 ETF 시장이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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