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8% 상반기 채용 줄이거나 안 뽑는다

한경연,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사 결과보다 더 줄어들 듯
  • 등록 2020-03-11 오전 11:00:01

    수정 2020-03-11 오전 11:00:01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대기업 4곳 중 1곳은 지난해보다 대졸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한 명도 뽑지 않을 전망이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도 3곳 중 1곳 꼴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수 300인 이상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본격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달 2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한 만큼 대기업 채용은 조사 결과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응답 기업 126개사 중 27.8%는 올해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거나 1명도 채용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채용을 줄이는 기업은 19.0%였고, 1명도 뽑지 않는다는 기업은 8.8%였다.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32.5%였으며,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대졸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43.6%) △회사 내부 상황 악화(34.6%)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24.4%) △인건비 부담 증가(19.2%) △신규채용 여력 감소 (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해 채용시장 특징에 대해 △경력직 채용 증가(62.7%) △대졸신입 수시채용 증가(51.6%)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6.2%) △인공지능(AI)을 활용 신규채용 확대(26.2%)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과정의 공정성 강화(15.1%)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7.1%) 등을 꼽았다. 대졸 신입 채용에서 수시채용을 이미 도입한 기업은 52.4%, 도입할 계획인 기업은 14.3%로 조사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인원은 올해 전체 대졸 신규 채용 인원의 절반을 넘는 58.6%로 나타났다. 또한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61.5%를 보여 지난해 상반기(57.5%)보다 이공계 선호도가 높아졌다. 4차 산업혁명 12가지 기술 중 기업들이 가장 인력이 필요한 분야는 △빅데이터(63.5%) △AI(38.9%) △사물인터넷(24.6%) △첨단소재(21.4%) △로봇(20.6%) △신재생에너지(20.6%) 순으로 응답했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999만원(월급 333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4000만~4500만원 32.5% △3500만~4000만원 27.7% △3000만~3500만원 18.3% △4500만~5000만원 13.5% △5000만~5500만원 4.0% △5500만~6000만원 1.6% △3000만원 미만 1.6%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으로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투자활성화 유도(50.0%)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확대(49.2%) △신산업·신성장동력 육성 지원(35.7%)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31.7%) △미스매치 해소(19.0%) 순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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