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사각지대' 놓인 윈도우XP…해킹 대란 우려

8일 이후 MS 보안패치 제공 중단, 사이버 위험 고조
국내 윈도우XP PC 700만대, 좀비PC로 변할 수도
  • 등록 2014-04-02 오후 5:42:53

    수정 2014-04-02 오후 5:42:53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윈도우XP’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보안 지원 종료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해킹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8일 이후엔 MS가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막는 보안 패치를 제공하지 않아 디도스 공격에 주로 사용되는 ‘좀비PC’가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한국MS는 2일 서울 종로구에서 간담회를 열고 윈도우XP에 대한 지원종료 계획을 발표하고 윈도우 상위 버전(‘윈도우7’, ‘윈도우8’)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MS는 8일 이후 윈도우XP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중단한다. 그간 MS는 윈도우XP를 대상으로 새롭게 발견되는 악성코드, 바이러스 등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패치를 제공했다. 사용자들은 특별한 보안 지식이 없더라도 간단한 업데이트를 통해 해킹의 위험으로부터 본인의 PC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서비스 지원이 끊기면 일반 사용자들은 윈도우XP를 목표로 하는 사이버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우려는 윈도우XP 기반의 PC가 좀비PC로 활용되는 것이다. 좀비PC란 악성코드에 감염됐지만 사용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특정 PC를 공격하도록 해커로부터 원격 조종을 당하는 PC를 의미한다. 지난해 청와대 등 다수의 정부 웹사이트를 마비시켰던 ‘6.25 사이버테러’도 좀비PC를 활용한 디도스 공격이었다.

현재 국내 윈도우XP 점유율은 15%(700만대) 수준이다. 자칫 수백만 대의 PC가 해킹 대란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01년 출시된 윈도우XP는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운영체제(OS)로 사랑을 받아 왔다. 업그레이드 버전인 윈도우비스타, 윈도우7, 윈도우8 등이 출시된 이후에도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우XP를 쓰고 있다.

MS는 2002년부터 ‘제품 수명 주기’ 정책에 따라 자사가 출시하는 운영체제(OS)에 대해 10년 동안 기술 서비스를 지원한다. 윈도우XP만 이례적으로 12년 간 기술 지원 정책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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