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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9시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에 개점한 ‘이마트 신촌점’ 앞에 150여 명의 고객들이 줄을 섰다. 젊은 부부부터 중장년층까지 모인 사람들은 50여 병 한정으로 판매하는 행사 와인을 구매하기 위해 번호표를 손에 쥐고 기다렸다. 코로나19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린 탓에 마스크는 기본이고 위생장갑까지 착용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신촌역 7번 출구와 연결된 이마트 신촌점은 옛 그랜드마트 자리인 그랜드플라자 건물 지하 1~3층에 약 1884㎡(570평) 규모로 새 단장했다. 이마트 신촌점은 대형마트 3사를 통틀어 1년6개월 만에 새로 여는 신규 점포이고, 이마트 기준으로도 2018년 말 의왕점 이후 첫 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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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20~30대 인구 비중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고 1~2인 가구가 많다는 상권 특징에 착안해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피코크 밀키트’, ‘소포장한 초간단 요리채소’ 코너를 강화하는 등 먹거리에 집중했다.
지하철 출구와 연결되는 지하 2층 입구에는 ‘쥬씨’, ‘부산빨간어묵포차’, ‘송사부 수제쌀 고로케’ 등 그동안 이마트 내 입점한 브랜드 중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았던 브랜드 위주로 입점했다. 매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대학가 상권을 타깃으로 한 218㎡(66평) 규모의 ‘와인 앤 리큐르’(Wine & Liquor) 주류 통합 코너가 자리하고 있다.
대중적인 초저가 와인부터 수입맥주, 양주, 칵테일 등 다양한 주류 구성을 선보인 만큼 이날 행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최근 가장 핫한 콜래보레이션으로 떠오른 ‘곰표 맥주’ 할인 행사장에서는 하몽을 직접 잘라 시식할 수 있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연세대 학생 송은지(23)씨는 “방학 기간이지만 자취를 해서 근처에 살고 있는데 매 끼니 배달음식이나 식당에서 사 먹었다. 이제 10분 거리에 이마트가 생겨 간단한 간식이나 밀키트를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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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13조1548억원)이 전년 대비 7.6%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49% 하락해 2511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마트가 신촌점을 신규 오픈한 것은 효율적 신규 출점을 통해 대형마트의 정체성은 살리고 저성장 국면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대형마트 하면 떠올렸던 ‘크고 넓은 매장에 대형가전 매장·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갖춰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렸다. 이마트 신촌점은 1만3223㎡(4000평) 규모인 월계점에 비하면 영업면적이 5분의 1 수준이다. 대형가전 매장이나 의류 전문층도 들이지 않았다. 대신 1~2인 가구에 필요한 생활 및 소형 가전제품을 이마트 브랜드인 ‘노브랜드’ 제품 위주로 입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촌역 인근 도보 거리에는 슈퍼 등 작은 매장은 많지만 대형마트는 없기 때문에 1~2인 가구와 ‘신촌르메이에르타운’ 등 대형 주거 단지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8월 1일부터 배송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