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믿고 함께 가겠다"…설 전 막판 `민심·당심`에 호소(종합)

이재명 "野, 민생 훈풍 불게 할 것"
"어떤 불의에도 당당히 맞설 것"
검찰 기소 전망에 여론전 펼쳐
李, 野의원 및 원외위원장에게 전화 돌려
`설 덕담`…`전화정치`로 내부 결속 다져
  • 등록 2023-01-20 오후 4:47:57

    수정 2023-01-20 오후 4:50:08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설 연휴에 앞서 ‘민심’ 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당 지도부는 설 인사를 건넸고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을 배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내 민심 챙기기’에도 나서며 막판 여론 전환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민에게 설 인사를 건네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영상 캡처)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영상을 통해 국민을 향한 설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새해가 희망의 빛으로 가득 채워지길 바라지만 현실은 팍팍하다. 민생경제에 부는 찬바람이 한겨울 칼바람보다 매섭다”면서 “민주당이 민생의 훈풍이 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국민과 역사를 믿고 어떤 불의에도 당당하게 맞서겠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오롯이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사용하겠다”며 “민주주의와 평화 민생경제와 국민의 기본권을 지켜내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의 기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검찰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복합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민생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입법과 정책으로 민생 회복에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국민의 삶을 더욱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며 “민생을 책임지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 국민께 신뢰받는 유능한 정당으로 완전히 달라진 새해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용산역을 찾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고향을 찾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 대표는 “잊히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진상규명, 책임자 문책과 추모작업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심에 이어 이 대표는 ‘당심 다지기’에도 나섰다.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당내 결속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나흘간에 걸쳐 당내 의원을 포함한 원외위원장에게 ‘새해 전화’를 돌렸다. 이 관계자는 “새해 덕담 인사차 전화가 왔다. ‘지난 한 해 고생 많았다’ ‘늘 고맙다’ 라는 말 을 했다”며 “(이 대표가) 특별한 요청을 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도 “사실 이 대표에게 연락은 처음 받아봤다”며 “내부 결속을 위한 차원 같았다. 사족은 붙이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급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긴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 대표의 ‘전화 정치’ 행보는 잇따른 검찰 소환에 따른 당내 ‘비토’ 목소리가 거세지는 것을 막고 ‘통합’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도 설 연휴가 지난 후 내달을 분수령으로 꼽았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정황상 (검찰이) 2월 중 기소할 가능성이 크고, 그 사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우리(민주당)도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며 “2월이 문제다. 잘 버텨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기 위해 28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성남 FC 불법 후원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두번 째다. 검찰은 이 대표 측에게 27일과 30일을 제시했지만, 이 대표는 “당무에 집중해야 한다”며 주중이 아닌 주말인 28일을 출석 날짜로 정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설 연휴를 앞둔 20일 서울 용산역 KTX승강장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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