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잔액 석 달째 증가…금리 3% 초반대로 '뚝'

10월말 수신잔액 103조
금리는 시중은행과 불과 0.1%p 차이
  • 등록 2024-12-27 오후 3:06:41

    수정 2024-12-27 오후 3:06:4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3% 초반대까지 내려가면서 시중은행과 금리 차가 거의 없어졌다.

서울 시내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월 말 기준 103조5989억원으로 전월(102조5684억원)보다 1조305억원 늘었다. 석 달째 증가세다. 증가 폭도 8월 1조440억원, 9월 1조6116억원, 10월 1조305억원으로 매달 1조원 이상이 유입되고 있다.

앞서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 7월 말 99조9128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대를 밑돌았다. 당시 저축은행들은 수신고를 방어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끌어올렸다. 연 4%대 정기 예금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신 잔액이 8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자, 예금 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34%로 집계됐다. 이달 1일(3.46)보다 0.12%포인트가 더 내려갔다. 최고 금리는 연 3.6%대다.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3.2%대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3.2~3.22% 수준이다. 저축은행 평균 금리와 차이가 불과 0.1%포인트 정도에 불과하다.

수신 잔액을 어느 정도 확보한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고금리 특판 경쟁도 보이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 상황이 그다지 좋은 않은 영향도 있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라온저축은행, 안국저축은행 등 두 곳이 적기시정 조치를 받으면서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 권고를 받긴 했으나 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 건 2018년 1월 이후 6년 만이다. 두 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각각 13.2%, 10.9%로 최소 권고치(7%)를 넘겼으나 연체율이 악화한 것이 문제가 됐다. 두 은행의 9월말 연체율은 각각 19.4%, 15.8%로 업권 평균(8.7%)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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